셀프 제모 시대..잘못하다간 피부염·화상까지
"식약처 허가 제모기 택하고, 제모제 패치 테스트"
노출의 계절이 오면서 ‘털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반영구 제모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로 최근엔 전문가 없이 스스로 하는 셀프 제모족도 늘고 있다. 29일 유명 뷰티 커뮤니티에 올라온 “왁싱으로 셀프 제모한 지 2주째인데 털이 안 난다. 유지력이 좋다”는 글엔 제품 정보를 달라는 댓글이 수두룩 달렸다. 유튜브에도 ‘셀프 왁싱 실패 없이 하는 방법’ 등 관련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셀프 왁싱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끈적끈적한 상태의 왁스를 제모할 부위에 바르고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방법이다. 모근까지 뽑히기 때문에 면도기보다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왁싱 과정에서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떨어져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데워서 사용하는 왁스형 제모제는 뜨거워진 온도 때문에 화상을 입기도 하니 적정 온도를 준수해야 한다.
제모제나 왁스를 사용하기 전엔 패치 테스트를 통해 따끔거림이나 가려움·부종·홍반 같은 피부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모제는 피부의 영양 상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 후에 이상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모 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피부가 자극받고 약해진 상태라서다. 제모 후엔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바디로션을 발라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줘야 한다. 나 교수는 “제모 과정에서 정상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 보호막이 망가질 수 있다. 보습제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를 밀거나 사우나 가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제모 직후 강한 햇빛을 받으면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어 노출을 삼가는 게 좋고, 외출 시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해당 부위에 데오드란트나 수렴화장수, 향수 등을 사용하면 발진을 일으킬 수 있으니 최소 24시간 후에 사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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