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항공 노선 잇단 운항중단에 西일본 경제 타격 우려"

이다비 기자 2019. 7.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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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방공항과 우리나라를 잇는 항공 노선이 연이어 중단되면서 서(西)일본 지역에서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29일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 일본 내 18개 지방공항에서 26개 정기 노선 운항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 중 국내 항공사 비중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지난 5월 말 사가(佐賀)현~대구 노선 운항을 중단한 이후 구마모토(熊本), 오이타(大分)현과 우리 도시를 잇는 총 5개 노선 운영이 9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중단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여행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사무실에 김포-대마도 노선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악화로 일본 방문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면서 결항이 늘어날 것"이라는 티웨이 항공 측의 말을 전했다. 일제 징용문제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강화 등을 두고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티웨이 항공 측은 운항 항공편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까봐 걱정된다"라고 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시마네(島根)현과 김포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숙박시설과 음식점 예약 취소도 잇따랐다. 시마네현 담당자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여름 휴가철에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시마네현에 숙박한 외국인 중 약 20%는 우리 국민이었다. 일본 관광국(JNTO)이 지난 17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우리나라 방일객은 3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교도통신은 "서일본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으로부터의 여행객 유치에 힘을 들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 지역경제에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LCC는 수요에 맞춰 노선을 재검토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손님이 적은 지방 노선은 특히 수익성이 나빠지기 쉽다"라고 했다.

국토교통성 항공국의 담당자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로는 대처 방법이 없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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