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주최사.."유벤투스, 계약서로 약속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9. 7. 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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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전이 열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 호날두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노쇼 사태’와 관련해 유벤투스 방한을 주최한 ‘더 페스타’가 입을 열었다.

더 페스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궂은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께 큰 실망을 드려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더 페스타는 전날인 26일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의 친선전을 주최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호날두가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상징성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실망을 넘어 기만에 가까웠다.

유벤투스는 초유의 지각 사태를 일으키면서 오후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경기에 8시 15분 도착해 8시 50분이 넘어 경기가 시작되는 촌극을 벌였다. 또 호날두는 ‘45분 이상을 뛴다’는 약속과 달리 단 1분도 뛰지 않는 노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마우리시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의 컨디션을 이유로 결장이 사실상 전날 결정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가 뛴다는 이유로 입장권 판매 수익이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다인 60억원을 기록했다.

더 페스타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벤투스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먼저 논란의 호날두 출전 여부는 유벤투스와의 계약서에 명기된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더 페스타 측은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고,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으로 부상을 다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해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됐다. 해당 내용은 프로축구연맹과 주관방송사 KBS를 통해 확인됐고,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페스타는 호날두의 출전 옵션에 대해선 실제 계약서 문구(JFC agree that the Juventus First Team player Cristiano Ronaldo shall play a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means that Cristiano Ronaldo will play a minimum

of 45 (forty-five) minutes of the Match.)도 공개했다.

더 페스타는 사리 감독의 주장대로 호날두의 출전이 전날 결정된 것과 달리 경기 직전까지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더 페스타는 “후반 들어 호날두의 출전의 불투명해진 상황에선 호날두 출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지만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호날두가 다쳤다면 경기 전 제공받은 엔트리에 빠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 선수가 없는 것을 알고 선수의 출전을 요청하는 저희에게 ‘(45분이상 출전 의무 조항에 관련하여)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하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하여 출전할 수 없다’라는 답변만 남겼다”고 강조했다. 더 페스타는 또 다른 증거로 유벤투스에서 26일 오후 6시 48분 수기로 작성돼 전달받은 엔트리 명단을 제시했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의 불성실한 방한 태도도 꼬집었다. 당초 26일 입국해 28일 출국하는 방한 일정이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라 26일로 축약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여러 차례 무리한 일정(팬 이벤트·중국발 비행기 지연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유벤투스 측에서 자신있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결국 경기 당일 난징 일정이 지연됐고, 교통상황 등의 악재로 대회는 물론 사전 이벤트까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에게 이번 방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하기로 했다는 입장과 함께 사과를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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