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전성기 할로웨이 vs 늙은 맹수 에드가 '변수 있을까'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2019. 7. 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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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UFC 240] 할로웨이와 에드가가 28일 페더급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7·미국)와 ‘랭킹 4위’ 프랭키 에드가(37·미국)가 마침내 타이틀 매치에서 일합을 겨룬다.

둘은 오는 28일 캐나다 에드먼턴 로저스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UFC 240’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팬들에게도 관심이 크다. 챔피언 전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2) 존재 때문이다.

헤나토 모이카노를 1라운드 넉 아웃으로 잡아낸 정찬성은 어떤 아시아 파이터도 해내지 못한 UFC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다음 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거물급 한 명만 더 잡으면 다시 한 번 타이틀샷도 가능할 전망이다.

페더급 유망주 '스팅' 최승우(26·MOB/TNS엔터테인먼트)도 관심을 모은다. 데뷔전에서 모브사르 에블로예프(25·러시아) 압박형 그래플링에 막혀 완패했던 최승우는 개빈 터커(33·캐나다)를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성기 할로웨이와 늙은 맹수 에드가, 변수 있을까

페더급 타이틀 3차 방어전에 나서는 할로웨이는 자타공인 현 페더급 최강 파이터다. 오랜 시간 페더급을 이끌었던 ‘살아있는 전설’ 조제 알도를 두 차례나 패퇴시키며 제왕의 자리를 꿰찼다. 알도를 비롯해 컵 스완슨,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브라이언 오르테가 등 신구랭커들을 잡아냈다. 환경과 조건을 따지지 않고 싸우겠다는 마인드까지 안고 있는 전사다.

2014년 이후 13연승을 내달리다 지난 4월 더스틴 포이리에에 판정패 했지만 당시는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라이트급 최강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드림매치’가 날아간 것은 아쉽기 그지없지만 할로웨이의 주전장은 페더급이다. 여전히 페더급에서 할로웨이의 연승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에드가 역시 페더급을 빛낸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비록 알도 벽에 가로막혀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쟁쟁한 상위 랭커들에게 절망을 안기며 ‘최강의 2인자’, ‘알도의 호위무사(?)’로 명성을 떨쳤다.

통산 30전 중 6패를 당했는데 이는 상성이 맞지 않는 특정 선수들에게 연달아 패한 탓이 크다. 라이트급 시절 벤 헨더슨, 페더급 시절 알도에게 각각 2패씩 당했다. 그 외에는 그레이 메이나드, 오르테가에게 당한 패배다. 기복 없는 경기력을 통해 그 외의 상대들에게는 이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얼마나 자기 관리에 충실한 파이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할로웨이와 에드가의 승부는 신구 맹수 충돌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아쉬운 점은 전성기에서 맞붙지 못했다는 점이다.

할로웨이는 현재가 전성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워낙 일찍 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어 전적은 풍부하지만 여전히 20대의 젊은 파이터다. 장점인 체력, 맷집 등이 여전한데다 경험까지 쌓여 더 발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할로웨이는 위력적인 한 방이 돋보이는 하드펀처 타입은 아니다. 경기 내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수많은 유효타를 통해 서서히 상대를 잠식시키는 유형이다. 비범한 체력으로 상대보다 더 많이, 끊임없이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웬만한 타격도 받아내는 맷집까지 갖춰 데미지를 각오하고 덤벼드는 전략도 통하기 어렵다.

에드가의 테이크다운을 할로웨이가 무력화시킬 경우 경기는 허무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확률이 크다. ⓒ UFC

에드가 역시 체력, 맷집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수한 5라운드를 치르면서도 체력에서 밀리는 듯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작은(167.64cm) 체격임에도 위험한 공격을 견디어 내거나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를 되찾는 미친 회복력까지 과시했다.

에드가는 타격+레슬링의 연계플레이로 부지런히 상대를 괴롭히고 또 괴롭혔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치고 빠지며 점수를 쌓다가 빈틈이 보이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며 상대의 몸과 마음을 파괴한다. UFC 체급 통틀어 최고의 장기전 명수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아쉽게도 현재의 에드가는 전성기에서 조금 내려온 것이 사실이다. 끊임없는 자기관리로 인해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상대가 할로웨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한창때 자신을 연상시킬 정도의 체력과 맷집은 물론 활동량 뛰어난 장신(180.34cm) 타격가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까다롭다. 유효타 대결 양상으로 경기가 펼쳐질 경우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에드가의 레슬링이다. 타격 거리에서 압도적 열세인 에드가로서는 초반부터 적극적 레슬링 압박을 통해 할로웨이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일찌감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눌러놓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양상은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알도가 그랬듯 에드가의 테이크다운을 할로웨이가 무력화시키면 경기는 허무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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