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사망에 동료 문인 박진성 "사회적 타살" 주장

장지민 2019. 7. 24. 2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황병승 시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동료 문인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먼저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SNS에 올린 애도의 글에서 "황 시인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지난 2016년, 서울예술대학교에 황 시인이 성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대자보가 붙은 뒤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됐고, 의혹이 진실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병승 시인 사망, 박진성 지인 "우리가 한 시인을 죽였다"
황병승 2016년 '미투' 대자보 주인공, 이후 생계수단 끊겨
황병승 사망, 박진성 시인 / 사진 = 박진성 시인 SNS


황병승 시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동료 문인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먼저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SNS에 올린 애도의 글에서 "황 시인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지난 2016년, 서울예술대학교에 황 시인이 성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대자보가 붙은 뒤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됐고, 의혹이 진실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시인은 "이 사건 이후 모든 문예지와 출판사에서 글 청탁과 출간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고 생계 수단이었던 시 창작 강좌도 모두 끊겼다"면서 "우리가 한 시인을 죽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동범 시인도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조롱과 멸시의 언사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황 씨는 사망 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알코올의존증 등에 시달려 왔다. 그는 고양시의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왔고 시신은 현장에서 부모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시신은 고양시 원당 연세병원에 임시 안치됐고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유족은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에 병원에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고 문인들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했고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