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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파 담론` 일으킨 황병승 시인 별세

김유태 기자
입력 : 
2019-07-24 15:46:03
수정 : 
2019-07-24 16: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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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시인 부모에 의해 24일 자택서 발견
`여장남자 시코쿠` 등 시집 세 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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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황병승 시인
한국 시단에 미래파 담론을 일으킨 주인공이던 황병승 시인이 24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故) 황병승 시인은 서울예대와 추계예대를 졸업하고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3년 '파라21'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그는 2005년 첫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에서 "질서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 캐릭터를 회화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한몸에 받아 시단을 뒤흔들었다. 절판됐던 그의 첫 시집은 문학과지성사 R시리즈로 복간될 만큼 '시단의 교과서'와도 같던 책이었다.

황 시인이 남긴 시집은 총 세 권이며 '여장남자 시코쿠' 외에 '트랙과 들판의 별' , '육체쇼와 전집' 등이 있다. 생전에 고인은 박인환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 시인은 생전에 경기도 고양시 연립주택에 혼자 거주했다. 그의 시신은 한동안 연락이 두절돼 방문한 황 씨 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황 씨가 세상을 떠난 지 보름쯤 지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유족에 따르면 황 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실시해 25일 사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황 시인은 지난 2016년 성추행 파문에 휘말린 바 있다. 서울예대 강사 시절 제자들에게 접근해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 대학 캠퍼스에 대자보로 붙으며 논란이 거세졌으며, 이후 은거에 가까울 만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병승 시인의 빈소는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된다. 25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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