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병승 사망, 동료 문인들 애도 “비참하게 떠나…사회적 타살”

입력 2019-07-24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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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승 사망, 동료 문인들 애도 “비참하게 떠나…사회적 타살”

시인 황병승(49)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황병승이 사망한 지 보름 가량 된 것으로 추정했다.

황병승 유족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의 황병승 자택에서 황병승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혼자 살던 황병승 시신은 황병승 부모가 발견했다고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황병승 시신을 원당 연세병원으로 옮겼으며 25일까지 부검을 통해 황병승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유족에 따르면 황병승은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경기도 양주 병원에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황병승의 사망 소식에 동료 문인들은 고인을 애도했다. 시인 조동범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조롱과 멸시의 언사는 더더욱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명복을 빈다는 말조차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눈물이 자꾸 나온다. 병승아 잘 가렴”이라고 적었다.

시인 정병근 역시 “아, 이렇게 간다는 말인가. 가면 된다는 말인가. 이 사람아, 황병승 시인, 이 사람아. 너무 가슴이 아프네. 비통하다는 말조차 하는 것인가. 명복을 빌기엔 내 말이 가볍네. 그만 쓸모없는 별이 되었네. 병승아, 이 사람아”라고 마음을 전했다.

소설가 신승철는 “내게는 공손하고 수줍어하던 예대 문창과 후배였는데 그는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울컥울컥 해지는 게. 왠지 서럽다”고 글을 남겼다.

또한, 시인 박진성은 고인을 떠올리며 문단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진성은 “병승 형…. 불과 몇달 전에도 연락을 했었는데”라며 “문단이라는 이상한 집단이 죽인 ‘사회적 타살’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병승은 2016년 10월,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며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무고의 희생자다. 문단이라는 거대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이다”라고 했다.

앞서 황병승은 2016년 서울예술대학교 강사 재직 도중 제자들에게 접근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황병승은 “나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며 사과했다.

황병승은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으며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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