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원 일본행 항공권도 안 사"..운항 줄인다

강연섭 입력 2019. 7.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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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효자 상품이었던 일본 노선이 공급 과잉에, 일본 여행 취소까지 겹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 했습니다.

제주도 가는 것보다 싸게 내놔도 팔리지 않자, 일본 노선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 조정에 나섰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여행을 취소하면 선물로 쌀을 주는 행사가 나오는가 하면, 취소 수수료도 안 받고 일본 여행 상담도 하지 않겠다는 여행사까지 등장했습니다.

[A 여행사 대표] "국민적 정서에 따라서 저희들도 (여행)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고, 한일 관계가 호전되기 전까지는 일본여행 상담을 거절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은 곧바로 저비용 항공사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국내 한 저비용 항공사는 일본 맥주가 포함된 기내식 메뉴를 내놨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습니다.

[저비용 항공사 관계] "저번 달에 준비했던 이미지가 잠깐 동안 잘못 올라가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타제품(국산)으로 교체해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일본행 티켓을 단돈 5백원에 내놓거나, 탑승 횟수 제한이 없는 특가 항공권까지 내놓으며 경쟁했던 저비용항공사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본 노선 가격을 5천원에서 2만원까지, 제주도보다 싸게 내놨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할인 행사를 벌일 수도 없는 상황.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 "지금 솔직히 그런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항공권) 특가판매를 했다면 '일본을 가라고 부추기냐'는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어서…"

저비용항공사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일본 노선이 과당 경쟁에 여행자제 움직임이 겹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입니다.

결국 여름 휴가철인데도 일본 지방공항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축소가 시작됐습니다.

내일 티웨이 항공의 무안발 오이타 노선을 시작으로, 이스타, 에어부산의 일본행 9개노선 운항이 9월부터 잠정 중단되거나 감편됩니다.

일본 지자체와 언론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던 사가와 구마모토현 등의 지역 언론들은 한국 언론보다 더 빨리 운항 중단 소식을 전하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이정섭)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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