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시작은 비슷했지만..日 '최고' 된 비결은?

김윤미 입력 2019. 7.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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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미래 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신소재, 탄소 섬유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탄소 섬유, 개발을 시작한 시점은 우리와 일본 사이 큰 차이가 없지만 지금은 일본의 기술력이 한참 앞질러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이 이 격차를 만들었는지, 수출 규제 사태 속에 '탄소 섬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김 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보잉이 만든 최신여객기 B787 드림라이너입니다.

알루미늄이 아니라 탄소섬유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이 공급한 고강도 탄소섬유로 동체와 날개를 제작한 뒤 뜨거운 열을 가해 완성했습니다.

탄소섬유는 대기압의 5만 6천배나 되는 압력을 이겨냅니다.

보통 비행기는 기내 압력이 해발 3천m, 백두산과 비슷한데 이 비행기는 한라산과 비슷합니다.

기내 압력을 한라산 수준으로 유지해도 기체 안팎의 엄청난 기압차를 견딜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섬유는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와 풍력 발전기의 날개, 첨단 의료기기에도 필수적입니다.

항공기와 로켓, 로봇에도 탄소섬유는 빠지지 않습니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철보다 훨씬 단단해서 미래 산업의 신소재로 불립니다.

탄소섬유 개발,우리는 어디쯤 와있을까?

복합소재기술 연구소 연구진이 최근 독자 개발한 탄소섬유입니다.

머리카락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가느다란 탄소섬유 다발로 수백kg의 무게를 거뜬히 들어올립니다.

자동차를 만들어도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조세연/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자동차 업계의 요구 조건에 맞춰서 저렴한 의류용 섬유를 가지고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탄소에 열을 가해 탄소나노튜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물질을 첨가하면 더 강하고 유연한 탄소섬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승민/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강도도 좋아지고 전기 전도도도 좋아지고 탄성률도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수소차와 고압용기, 건축자재용 탄소섬유 개발에도 연이어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인 일본제품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큽니다.

일본은 대기압의 6만3천배, 우리는 5만 5천배를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일본 기술의 73% 수준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의 출발이 일본에 비해 그렇게 늦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우리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했지만 일본은 중단없는 연구로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김승민/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적자를 떠안으면서도 도레이에서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고 결국에는 시장이 열렸을 때 일본은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죠."

우리 탄소섬유기술의 현주소는 꾸준한 정부 지원과,지금 당장 시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장기적 시각이 절실하다는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영상편집 : 김진우)

김윤미 기자 (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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