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유정] 삭제된 '사건직후' 현장사진들..누가 왜?

이문현 2019. 7. 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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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국과수까지 타살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 수사는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더구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소방당국은 오늘 MBC가 공개한 현장사진 여섯 장을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소방서에 찾아가서 현장 사진 유출에 대해서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숨진 지난 3월 2일.

당시 사건 현장에 친아버지 A씨와 고유정, 단 둘이 있었지만,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친아버지만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습니다.

경찰이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고유정을 조사한 건 5월 2일 단 한 번.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5분 조사한 게 전부였습니다.

[권일용/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이 정도의 흔적이 있었다라고 한다면 사고 이외에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정황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사 개입이 됐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고…"

수사 초기부터 아이가 누군가에게 타살됐을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7일, 숨진 아이에 대한 국과수의 2차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압착에 의한 질식사.'

국과수로부터 누군가 강한 힘으로 눌러 아이를 숨지게 했다는 결과를 통보받고도 경찰은 고유정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고유정은 제주도로 떠났고 5월 25일 전 남편을 살해합니다.

경찰이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고유정의 신병을 확보했더라면 전 남편 살해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 사건 직후 언론이 '의붓아들 사망사건'에도 주목하고 일부 사진이 유출되자 경찰은 두 번이나 소방서를 찾아와 유출 경로를 캐물었습니다.

[소방관계자] "경찰은 찾아온 건 맞아요. 두 번 찾아온 건 확실해요. 저번에 일지 공개되고 난 다음… 그러고나서는 사진에 관해서 (언론에) 어떻게 나갔냐."

청주동부소방서는 숨진 아이가 찍힌 현장 사진 8장 중, 6장을 갑자기 삭제합니다.

[소방관계자] "기사가 난 다음에 그 사진을 다 핸드폰에 사진을 다 지워버렸어. 사진 폴더 자체를 다 지워버린거야."

청주동부소방서는 경찰이 찾아온 것은 이례적이었다면서도 사진 삭제는 메모리 관리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유출 경위를 왜 소방서에 따졌는지, 그리고 수사를 왜 부실하게 했는지 등을 물어보기 위해 경찰을 찾았지만, 담당 경찰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청주상당경찰서 형사과장] (과장님 혹시 안 계신가요?) "전데요." (과장님 계셨네요.) "아까오셨던 분이죠. 저 인터뷰 안 합니다."

부실 수사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내일 숨진 아이의 친아버지 A를 불러 마지막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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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 (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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