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그에게서 관계에 달관한 듯 너그러운 노객을 본다

최지윤 2019. 7. 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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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음악, 부~탁해요."

탤런트 이덕화(67)가 DJ로 변신한다. 부인 김보옥(67)과 함께 '덕화다방'을 열고 소통에 나선다.

이덕화는 23일 서울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열린 '덕화TV 시즌2-덕화다방' 간담회에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 아니냐. 목숨 걸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덕화다방'을 열 때마다 적자가 난다. 재료값이 30만원 드는데, 매상은 14만원 정도 나오더라. 수익금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려고 시작했는데, 바람이 이뤄질지 모르겠다.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많은데 '망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요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서 (채널A '도시어부'에서도) 생선 비늘만 긁고 있다. '덕화다방'을 통해 배운 수란은 자신있다"고 밝혔다.

"집사람과 동갑친구인데,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랐다. 오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나한테 저렇게 막하나?' 싶다. 집에서 내 서열은 개 다음이다.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부끄럽지만, 아내에게 감사한 점이 많다"면서 "아내가 한 시간이라도 먼저 세상을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된다. 나는 혼자 양말도 못 신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덕화TV2'는 부부가 북한강에 '덕화다방'을 열고 소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덕화는 부인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혼자 왔다. "집사람이 내일 모레 칠순 할머니다. KBS공채 탤런트로 합격했지만 내가 그만두라고 해 방송 경험이 없다. 나이 들어서 방송에 출연,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서 "아무리 끌고 오려고 해도 '못 오겠다'며 눈물을 글썽거리더라. 더 강요하면 말년에 힘들 것 같아서 '대신 매를 맞겠다'고 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부부는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덕화TV' 촬영하면서) 싸운 적이 없다. 아내와 싸움이 안 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서로 속을 너무 잘 안다. 지금까지 살면서 평상시에도 싸운 적이 없다. 무조건 내가 진다. 여자한테 큰소리 치고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잡혀 살고 있다"며 웃었다.

개그맨 허경환(38)은 '덕화다방'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한다. 허경환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덕화 선생님보다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해 웃겼다. 이덕화는 "나는 편안하게 대하는데, 허경환씨가 괜히 그렇게 말하는 거다. '가발 벗은 모습 보고 싶다'며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 보여주면 놀라서 도망갈 것 같다"며 "허경환씨가 '뭐하면 되냐'고 해 사장하라고 했다. 나는 시키는 거 하겠다고 했는데, 잘생기고 재미있는 친구가 옆에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덕하다방' 심하원 PD

'덕화TV2'에는 가수 김완선(50)과 전영록(65), 그룹 '신화'의 전진(39), 이민우(40)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이민우는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편집될 예정이다. 시즌1 때 게스트인 탤런트 김병옥(59)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편집한 데 이어 두번째다.

심하원 PD는 "이민우씨가 1회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추행 혐의가 발생하기 전이다. 3회에도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고, 안타깝게도 모든 분량은 편집된다. 시청자들이 보는데 최대한 방해가 안 되게 편집했으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은퇴 후 어떻게 살까?'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고민이다. 진짜 이야기라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공감할 포인트가 많을 것"이라며 "이덕화·김보옥 부부가 음악다방 콘셉트부터 메뉴 선정까지 직접했고,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했다. 이덕화씨가 '프로그램에 감동이 없으면 전파 낭비'라는 이야기를 했다. 5060을 시청자 타깃으로 하지만, 1020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정규 편성이 되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섭외하고 싶다. 이덕화씨와 친분이 있는 가수 조용필씨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

이날 오후 8시55분 첫 방송.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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