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손길 닿은 제이에스티나, 내년 흑자 전환 노린다

이성웅 2019. 7.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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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티나, 정구호와 브랜드 리뉴얼 단행
기존 방향성 유지하면서 젊고 발랄한 느낌으로 변화
쥬얼리·가방에 더해 내년 봄 화장품 론칭
"내년 흑자 전환할 것..화장품, 2~3년 내 매출 500억원 가능"
22일 서울 성동구 제이에스티나 팝업 매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제이에스티나 CD 겸 부사장이 ‘조엘 컬렉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티나)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제이에스티나가 디자이너 정구호와 만나 브랜드 출범 16년만에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과거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구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이에스티나가 적자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22일 제이에스티나는 서울 성동구 팝업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를 전면 재단장하고 ‘조엘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부터 제이에스티나의 새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겸 부사장을 맡은 정구호 디자이너가 진행했다.

지난 1997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정 부사장은 쌈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휠라코리아 등에 몸 담았다. 특히 휠라코리아에선 휠라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참여해 휠라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브랜드는 일정 기간 지나면 나이가 들게 돼 있는데, 브랜드 리뉴얼은 브랜드를 좀 더 젊게 변화시키고 흐름에 맞게 바꾸는 작업”이라며 “이번 리뉴얼은 그동안 제이에스티나가 쌓아온 가치와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일관성있게 발전시키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구호 부사장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BI)와 브랜드 컬러부터 젊고 현대적으로 교체했다.

제이에스티나 ‘조엘 티아라’ (사진=제이에스티나)
지난 2003년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상징하는 인물은 이탈리아의 공주이자 불가리아 왕비였던 ‘조반나’였다. 제이에스티나의 로고인 화려한 티아라가 어울리는 우아함과 기품의 대명사였다.

이번 리뉴얼에선 실존인물이었던 조반나 대신 가상인물인 ‘조엘’을 상징 인물로 설정했다.

정 부사장은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공주는 공주이면서도 파격적으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미지”라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조반나에서 젊고 발랄한 조엘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맞춰 브랜드 로고도 바꿨다. 귀족적인 색상인 보라색에서 분홍색을 핵심 색상으로 정했다. 글씨체도 굴림이 살아있는 우아한 느낌에서 절제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경됐다. 티아라 모양 로고 역시 과거보다 단순화했다.

제품은 브랜드 핵심 상품군인 쥬얼리와 핸드백 전반에 걸쳐 진행했다.

쥬얼리는 도시의 야경처럼 아름다운 빛을 담은 여성적인 분위기의 ‘조엘 티아라’, 트렌디한 감성이 돋보이는 ‘네온 티아라’,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키치한 아이템인 ‘키치 조엘 시리즈’ 등 총 3가지 스타일로 선보인다.

특히 조엘 티아라는 새롭게 바뀐 티아라 모양에 포인트 스톤 장식을 더해 개성을 살렸다.

핸드백 조엘은 스퀘어 숄더백 스타일에 신규 이니셜 ‘J’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이 특징이다. 소가죽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은 물론 긁힘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생생한 색감이 특징인 ‘조엘 클래식’과 광택있는 가죽 퀼팅과 체인 스트랩의 조화가 돋보이는 ‘조엘 퀼팅’ 등 총 2가지 스타일로 출시한다.

제이에스티나 ‘뷰티 조엘 라인’ (사진=제이에스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화장품이다. 정 부사장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헤라’를 기획했던 황보윤경 이사를 전체 기획 총괄로 영입했다.

이번 재단장 작업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제이에스티나 뷰티는 내년 봄 정식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팝업 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멀티&스마트’를 콘셉트로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메이크업 라인과 깨끗하고 스마트한 기술력의 스킨케어 라인으로 구성했다. 주력제품인 ‘조엘 컬러 바’는 립과 치크, 아이섀도우로 모두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헤어 초크, 컬러 브로우 등 한정돼 있던 메이크업의 범위를 넓혀 주는 제품이다.

또 제조를 맡은 코스맥스와 세계 최초로 ‘비타민C 바’를 선보였다. 세안 후 바르면 자는 동안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비타민C 성분의 특성상 수분기를 배제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리뉴얼 작업의 결과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6개월이라는 짧은 작업 기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며 “특히 뷰티 라인의 경우 2~3년 내에 매출 500억원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제이에스티나가 내년엔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이에스티나 매출은 지난 2016년 1703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1399억원, 2018년 1274억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영업손실이 2017년 4828만원에서 지난해 8억 5646만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재도약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이에스티나 브랜드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향후 10년내에 매출 1조는 내야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성웅 (saint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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