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부 섭씨 40도 넘는 폭염으로 몸살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2019. 7. 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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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중서부와 동부 지역이 주말 동안 살인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부 대평원과 미시시피강 유역 일대를 비롯한 동부의 상당수 지역에 주말 동안 화씨 100도(섭씨 27.7도)의 폭염이 계속됐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실제 체감온도는 최고 화씨 110도(43.3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한 어린이가 2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이킨스 오벌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이에 따라 뉴욕, 워싱턴 등 미국 내 10여개 주요 도시에 폭염·초열파(excessive heat wave) 관련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험한 열파가 미국의 상당지역을 덮고 있으며 약 1억2800만명이 초열파 경고 하에 있다고 전했다. CBS는 최소 6명이 열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주에서 4명이 사망했고, 아칸소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각각 1명식 사망했다.

폭염으로 야외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는 등 후유증이 이어졌다. 뉴욕은 21일(현지시간) 오전 8시에 이미 화씨 90도(32.2도)를 찍었다. 지난 13일 대정전 사태를 겪은 뉴욕시는 정전사태 재발을 우려해 사무실 건물의 온도를 섭씨 78도(화씨 25.5도) 이하로 유지토록 했다. 그럼에도 뉴욕시에서는 전날 정전으로 수천명이 폭염 속에 불편을 겪었다.

보스턴 인근의 브레인트리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도의 폭염’을 거론하며 “범죄를 생각하고 있는 누구도 월요일까지 늦출 것을 당부한다”면서 “이런 극도의 폭염 속에서는 범죄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전날 주택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가운데 9명이 열사병으로 응급 처치를 받았고, 6명은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폭염이 주초인 22일이나 23일쯤부터 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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