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기도훈 "'아스달'→'유령을 잡아라'까지, 일복 꽉 잡아야죠"

배우 기도훈/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내게 주어진 일복이 달아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지난 7일 파트2가 마무리된 tvN 드라마 '아스달연대기'(극본 박상연 김영현/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도훈은 극중 타곤(장동건 분)의 심복 양차 역할로 활약했다. 큰 키에 깊은 눈빛을 가진 기도훈은 대칸부대 최고 무사다운 비주얼을 완성하며 '아스달연대기'의 판타지 장르 색채를 더욱 확실히 보여줬다.

'아스달연대기' 촬영을 마친 기도훈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운동선수처럼 살았다"라며 웃었다. 너스레는 아니었다. 기도훈은 양차의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평상시에도 착용하고 액션 스쿨에서 집중 훈련을 받았으며, 크로스핏, 필라테스, 복싱과 같은 다양한 운동을 배우는 등 캐릭터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특징은 곧 배우가 캐릭터를 표현할 창구 중 하나인 대사가 없다는 의미. 오로지 '움직임의 연기'만이 양차를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큰 숙제를 잘 마무리한 기도훈은 이번 도전이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유의미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배움을 안고 차기작으로 tvN '유령을 잡아라'를 통해, '아스달연대기'와는 다른 넉살 좋은 엉뚱매력의 광수대 막내 형사로 변신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N인터뷰]①에 이어>

-대칸 부대의 분위기는 어땠나.

▶'아재개그'가 넘쳐났다.(웃음) 많이 받아들였다. 어떤 타이밍에 리액션을 하는지 배웠다. 형들과 지내면서 형들의 생활과 삶을 안 것 같달까. 그런 느낌이다. 제주도 촬영지, 전남 촬영지에서 휴대전화가 안 터졌다. 휴대전화도 안 되니까 운동 열심히 했다. 하나 배운 건 해시계를 보는 법이었다. 대충 몇 시인지 알겠더라. 분장을 한 채로 같이 있다보니 나중에 분장을 지우고 종방연에서 만났을 때는 못 알아봤다. 서로 어디 부족인지 물어보곤 했다.(웃음)

tvN 아스달 연대기 캡처 © 뉴스1

-종방연은 색다른 그림이었을 것 같다.

▶다들 못 알아보더라. 솔직히 나를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내심 마스크도 사갔다.(웃음) 그때 포토존 지나가는데도 아무도 못 알아봐서 사진도 못 찍었다. 내심 아쉬워하면서 들어갔는데 다시 나와서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 (웃음)

-차기작이 '유령을 잡아라'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

▶광수대(광역수사대) 막내 형사다. 자신감 넘치고 선배들이 뭐라고 해도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소신대로 꿋꿋이 말을 하는 그런 막내다. 뚱딴지 같은 친구랄까. 그동안 말이 없는 역할을 몇 번 맡아서, 1년 만에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려니까 낯선 느낌도 있다. (웃음) 익숙해지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비교적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는 선배들과 연기하는 것 같다.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않아서 더 편한 부분도 있다. 일단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다. 모두 다 연기를 잘 해서 나만 '오케이'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형사 역할은 어떤 준비를 했나. '아스달연대기'를 준비하면서 익힌 액션도 볼 수 있나.

▶광수대라고 하면 조금 힘든 수사대로 그려지지 않나. '유령을 잡아라'는 광수대와 지경대(지하철 경찰대)가 대조되면서 케미스트리를 만드는 드라마다. 액션 부분은 작가님에게 슬쩍 어필을 하려고 했는데 '아스달'과는 다른 느낌의 드라마다. '아스달'의 액션은 죽이거나 죽이지 않거나의 개념이었는데, 현대극은 주먹액션에 가깝다.(웃음)

-올해 무척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갑자기 일복이 터진 것 같다. 이 복이 안 달아나게 잘 붙잡으려고 한다. 전보다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노는 시간없이 늘 뭔가를 하는 날들을 보내려고 한다. '아스달연대기'를 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내년에도 쉼없이 연기하면서 더욱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