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파 자다 깬다면? 진통제보다 '커피 한 잔'

입력 2019.07.19 09:11

새벽 2~4시에 '찌르는' 두통… 카페인, 아데노신 작용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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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밤 중에 두통으로 잠이 깨는 '수면 두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 수면 두통에는 커피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수면 두통은 수면무호흡 등 두통을 유발하는 질병이 없는데 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이다. 보통 새벽 2~4시에 발생하며 통증으로 잠에서 깬다. 환자들은 주로 '찌르는 듯한'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수면 두통의 원인은 몸의 일주기 리듬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노화 때문으로 추정한다. 환자 연령대는 대부분 50대 이상이고, 여성 환자가 훨씬 많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서만욱 교수는 "여성이 많은 이유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수면 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잘 낫지 않는다. 이때 효과적인 것이 커피다.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커피 속 카페인이 두통을 유발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막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고 말했다. 리튬이라는 약 복용도 효과가 있다. 서 교수는 "리튬이 수면 중 통증을 줄이는 세로토닌 호르몬을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머리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 신경이 과도하게 민감해지는 것을 막아 두통을 완화하는 치료법도 나왔다.

김 교수는 "수면 두통은 진단만 정확히 받으면 이후 치료가 쉬운 편이어서 의사에게 두통 양상을 자세히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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