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회복엔 '식용 곤충'..영양·면역력 탁월

오현태 입력 2019. 7. 18. 12:57 수정 2019. 7. 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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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품 원료로 개발된 식용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질 좋은 영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식용 곤충 분말을 암 수술을 한 환자에게 먹였더니 일반식을 먹은 환자보다 영양 상태와 면역력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식품 원료로 인정된 식용 곤충 갈색거저리, 이른바 '고소애'입니다.

절반 이상이 단백질로 돼 있고,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 함량도 높습니다.

농촌진흥청과 한 대학 병원에서는 이 고소애를 분말로 만들어 환자식과 함께 제공하는 임상시험을 했습니다.

수술 이후 3주 동안 49명에게 고소애 환자식을 먹였는데, 일반식을 먹은 60명의 환자보다 단백질 섭취량이 20% 이상 높았습니다.

세포의 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도 2.4% 높아졌고,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는 17%, 암세포 전이를 막는 면역세포는 7.5% 늘었습니다.

일반식을 먹은 환자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지표들인데, 고소애 환자식이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암 환자들은 수술 이후 회복 단계에서 단백질 등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육류나 생선류는 몸이 약해진 환자들이 먹고 소화하기엔 불편한데, 고소애는 분말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박준성/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 외과 교수 : "갈색거저리(고소애)는 일반적인 육류보다 훨씬 더 많은 단백질을 더 갖고 있고, 특히 불포화지방산 그다음에 비타민들이 훨씬 더 많이 함유돼 있어서 더 좋은 영양소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식용 곤충이 환자식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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