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김준한 "욕먹었지만 인간다웠다 생각합니다"

2019. 7.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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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봄밤' 속 권기석은 이정인(한지민 분)과 유지호(정해인)의 낭만 속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행동과 말부터 표정까지 참 지질했다.

김준한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가 대부분 시청자 또는 관객에게 호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말에는 "완전히 나쁜 인물이라기보다 복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얼굴이 나쁜 것 같지도, 착한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한 얼굴인데 그 얼굴 덕분에 평범한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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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 공존하는 애매한 얼굴, 평범함 대변할 수 있어 좋아"
배우 김준한 [씨엘엔컴퍼니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정윤희 인턴기자 = MBC TV '봄밤' 속 권기석은 이정인(한지민 분)과 유지호(정해인)의 낭만 속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행동과 말부터 표정까지 참 지질했다.

그 지질한 권기석에 숨을 불어넣으며 '생활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 김준한(36)을 최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질한 기석은 온데간데없고 진중하고 조곤조곤한 말투의 배우만이 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작품 안에서 좀 더 살다 나온 느낌이라 마음이 헛헛하다"는 그는 기석 캐릭터에 대해서도 "완전히 그의 입장을 공감하려 했다. 1인칭 시점에서, 남들은 다 욕할지 몰라도 나만큼은 공감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시작할 때부터 착한 사람 또는 나쁜 사람, 착한 짓 또는 나쁜 짓이라는 평가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사람은 오히려 모두 자기방어적인 형태를 띠고 살잖아요. 기석을 보며 화가 나신 분도 많겠지만, 저는 그 치열한 반응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배우 김준한 [씨엘엔컴퍼니 제공]

그는 이어 "기석의 내면적인 아픔과 갈등이 그래도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두 사회적으로 포장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이면의 진짜 모습은 나약하기 그지없지 않느냐. 기석도 참 인간다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만약 자신이 기석이었다면 정인의 이별 통보를 그냥 받아들였을 거라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참 배운 게 많아요. 다들 서로 상처 주며 사는데 자기가 준 상처보다는 받은 상처에 대해 생각하며 살기 쉽잖아요. 그런데 정인의 입장을 알게 되니까 현실에서도 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을 갖고, 양보하면서 살아야겠다는."

2005년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연기자로 전향, 영화 '박열'(2017) 속 일본인 다테마츠 법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다.

그는 "음악 할 때도 즐겁게 했는데, 막연하게 연기가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음악을 하는 게 괴로운 시기가 왔을 때 연기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개인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인물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라고 했다.

배우 김준한 [씨엘엔컴퍼니 제공]

김준한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가 대부분 시청자 또는 관객에게 호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말에는 "완전히 나쁜 인물이라기보다 복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얼굴이 나쁜 것 같지도, 착한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한 얼굴인데 그 얼굴 덕분에 평범한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여러 역할에 욕심이 난다. 주인공과 같은 편에 선 인물, 코미디와 블랙 코미디 같은 것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봄밤'의 권기석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어떤 캐릭터로 남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아픔'이라고 한마디로 답했다.

"남한테 고통을 주면서 자신도 망가지는 인물이었던 만큼, 아픈 이별의 추억처럼 남을 것 같아요. 기석은 결국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면서 계속 사랑한 인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yhdis06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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