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에 이은 '샤워', 여름을 박살내러 노라조가 돌아왔다 [스경X현장]
“항상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로 친숙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조빈)
기온이 올라가고 여름이 다가왔다고 느낄 때 무엇인가 허전하다면 그건 그룹 노라조의 노래가 귓가에 어른거리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나의 친숙한 대상을 정해 이에 대한 무자비한 애정을 내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병맛’ 밴드 노라조가 돌아왔다. 지난해 3년 반 만에 돌아와서 ‘사이다’로 1년 간 대한민국을 휩쓴 이들이 이번에 택한 주제는 ‘샤워’다.
노라조의 멤버 조빈과 원흠은 17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무브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샤워>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해 8월21일 나온 <사이다>에 이어 약 11개월 만의 컴백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노라조의 장점, 특징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실렸다. 마치 ‘카레’를 연상하게 하는 아라비안 테마의 신나는 록 댄스 장르, ‘니팔자야’ 뮤직 비디오를 연상하게 하는 ‘초특급 병맛’ 설정 그리고 때수건과 샤워가운을 응용한 기상천외한 패션과 머리까지. 대중이 예상하고 기대하는 노라조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전 멤버 이혁의 탈퇴 이후 새 멤버 원흠을 영입해 1년을 활동한 노라조는 새로운 팀에 조금 더 적응해 있었다. 적응 초반기라 제대로 된 끼를 보이지 못했던 원흠 역시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의 ‘똘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슈퍼맨’ ‘고등어’ ‘카레’ ‘니팔자야’ ‘사이다’ 등을 작곡한 작곡가 DK의 작품인 ‘샤워’는 ‘샤워를 하고 나면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 드는데 세상 모든 것이 이렇게 태초의 모습으로 갔으면 하는’ 팀의 바람을 담았다.
조빈은 신곡에 대해 “지난해 ‘샤워’로 인사를 드리고 ‘시원한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당시 날짜가 8월이 돼버렸다. 이미 가을이 오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는 ‘사이다’보다 더욱 시원하면서도 곁에 있었던 것 같은 소재를 찾고 싶었다. 여름엔 더우면 샤워를 많이 하니 이 주제로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뮤직 비디오는 지난 2015년 토속신앙과 ‘팔자’를 주제로 4차원적인 비주얼로 전 세계 누리꾼에게 화제를 모았던 ‘니 팔자야’를 연출했던 디지페디 감독이 연출했다. 조빈은 “당시 노래보다 영상에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많아서 ‘영상이 음악을 하드캐리(이끌었다)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샤워의 느낌을 1차원이 아니라 다채로운 느낌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읍소를 드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른바 ‘이태리 타올’로 불리는 ‘때수건’을 기반으로 한 패션을 선보인 노라조는 이와 함께 조빈이 이른바 ‘뽁뽁이’라고 불리는 충전재 소재의 양머리 모자를 하는 등 예상할 수 없는 패션 콘셉트도 선보였다. 조빈은 “오늘은 쇼케이스 날이라 멋있게 보이고 싶어 준비한 것이지만 야외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또 등장할지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로 노라조로도 15년의 활동을 앞두고 있는 조빈은 “이번 노래가 특히 많은 체력을 요하는 안무가 있다. 멋있고 재미있는 동작이 많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다보니 정신적인 긴장도 올라가고 스스로를 더 관리하고 운동도 하게 된다”면서 “가수로서의 꿈이 콘서트기 때문에 원흠과 조빈의 목소리가 있는 앨범을 올해 말이나 내년 쯤 더 선보인 다음 내년 정도에 단독 공연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라조의 ‘샤워’는 보통 발매 당일 오후 6시에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는 업계의 통상적인 행보를 따르지 않고 당일 정오에 전격적으로 음원과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조빈은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 상도 받고 싶지만, 우리 무대를 보고 웃어주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가장 큰 상이므로 이런 마음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이다’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행사를 휩쓸 각오로 출범하는 노라조의 신곡 ‘샤워’는 17일 정오 공개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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