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폴라, '슈퍼밴드' 우승팀다운 포부 "음악 역사에 남을 색다른 조합" [종합]

김샛별 기자 2019. 7. 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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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폴라 / 사진=JT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밴드 호피폴라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밴드를 꿈꾼다. 색다른 조합으로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JTBC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아일)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슈퍼밴드'는 천재 뮤지션을 찾아 최고의 조합과 음악으로 만들어질 슈퍼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12일 방송을 시작으로 총 14회차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경연까지 어떤 팀이 우승할지 예측이 어려웠던 가운데, 최종 우승의 영광은 호피폴라에게 돌아갔다.

먼저 호피폴라는 '슈퍼밴드'를 통해 달려왔던 지난 9개월간의 여정을 돌이키며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일은 "9개월 동안 많이 힘들었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 한 마디로 학교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끝나고 나니 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그립기도 하고, 이제 막 사회에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현상은 "'슈퍼밴드' 끝나고 휴가를 바로 갔다가 오늘 강원도에서 캐리어를 끌고 왔다. 원래는 프로그램 끝나면 오래 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잠깐 쉬고 오니까 빨리 무대를 하고 싶다"며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9개월간의 힘들었던 과정이었지만, 그 끝은 달콤했던 호피폴라다. 이들은 여러 번의 경연 끝에 최종 멤버를 구성하고 결선에 진출했다. 호피폴라는 결선 1차전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으로 '호피폴라'를 불렀고, 2차전에서는 컨트리풍의 분위기와 첼로를 활용한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불렀다. 이어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서는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를 가창해 우승을 차지했다.

호피폴라 / 사진=JTBC 제공


우승의 감격을 느낀 지 얼마 되지 않아 취재진 앞에 자리한 호피폴라는 "지금도 꿈같다. 최근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막내 김영소는 "아직까지 '슈퍼밴드' 우승을 우리 팀이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한 번씩 인터넷 들어가서 괜히 확인하곤 한다"는 솔직한 마음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호는 "우승을 했을 때는 기쁜 마음이 컸는데, 하루하루 지나니까 좋은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며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호피폴라에게는 여러 가지 우려가 뒤따르기도 했다. 먼저 두 보컬 하현상과 아일의 목소리 톤이 다르다는 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건이었다. 이에 아일은 "저도 현상이와 저의 목소리가 꽤 다르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함께 팀을 하기 전부터 저 친구랑 음악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팀이 돼 합을 맞춰보니 우리 둘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또 우리가 가진 음악적 관념과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는지 등이 통하다 보니 목소리가 다르더라도 좋은 노래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팀은 늘 무대 전에 영화를 본다. 이를 통해 회의도 하며 우리 무대에 대한 영상적인 이미지를 그려나간다. 앞으로도 음악적 마인드가 맞고 영상 이미지를 통해 맞춰 나가면 계속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현상 역시 보컬 톤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 형이랑 총 다섯 번의 무대를 같이 했었다. 그 합을 맞추는 동안 저희 둘이 어떻게 하면 더 조화로운 노래를 만들 수 있는지를 찾았다. 때문에 앞으로도 그 조화점을 이용해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밴드임에 불구하고 베이스와 드럼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호피폴라의 개성이기도 하지만, 사운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에 보완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일은 "저희는 디지털 음악을 쓰지 않겠다는 밴드는 아니다. 때문에 기본 악기들로만 구성돼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영소는 "록 밴드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더라도 저희만의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 오히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에 딱 맞는 사람끼리 운명처럼 모여 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피폴라 / 사진=JTBC 제공


그렇다면 호피폴라가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스타일일까. 아일은 "사람들이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원한다. 이를 통해 밴드 음악에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또 저희 팀에는 첼로가 있다 보니, 악기가 조금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현상은 "'슈퍼밴드' 지원서에도 썼던 내용이지만, 전 노래가 끝나면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울림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이는 호피폴라의 방향성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호피폴라는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먼저 아일은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음악과 더불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영소 역시 "저희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아일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김영소는 "또 국내에는 우리와 같은 조합의 밴드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조합이지 않나"며 "때문에 전 좀 더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음악계의 역사에 남을 밴드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막내의 패기 넘치는 포부에 하현상 역시 동참했다. 그는 "호피폴라가 음악을 할 때, 한국에서만 활동하겠다고 정해두고 싶지는 않다.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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