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카톡공개 "감옥 보내달라"→성폭행 혐의로 셀프 파국 [종합]
‘여성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피해 여성에게 보낸 카카오톡(약칭 카톡) 메시지 내용 일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16일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강지환에 대한 소식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한밤’에 따르면 강지환은 지난 9일 A 씨와 B 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 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당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 있다”며 신고를 부탁했다. A 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해 A 씨 등으로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 강지환을 긴급 체포한 것이다. 이후 강지환은 12일 구속됐다.
이어 “피해자들은 이 사건 직후에 외부에 있는 제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보낸 메시지 중에)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 내용이 있다. 강지환이 이 사건 범행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정황이 묘사된 메시지) 카톡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한밤’ 제작진이 피해자들의 카톡 메시지를 재구성한 내용을 살펴 보면, 피해자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에는 강지환이 사과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피해자는 지인에게 강지환이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달라”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강지환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강지환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동생(피해자)들이 인터넷이나 매체 댓글들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 점에 대해,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미안하다.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피해자들과 자신의 관계를 ‘오빠 동생’으로 표현했지만,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확인한 바, 올해 4월부터 일하기 시작해 업무상 관계였을 뿐이라고 한다”고 친밀도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강지환은 구속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경찰 조사에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또한,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지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나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한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후폭풍은 거세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4회 축소·조기 종영’을 맞았다. 다행히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사실상 황급히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금전적 손해도 크다. 기존 촬영분(미방영분)도 모두 삭제해야 한다. 대신 대체 투입된 서지석이 강지환이 촬영했던 분량 일부를 재촬영해 남은 회차를 소화한다.
한편 경찰은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내로 검찰에 그를 송치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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