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폭로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양치대첩+피구대첩 몸서리" [전문]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2019. 7.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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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배현진 폭로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양치대첩+피구대첩 몸서리”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첫 진정을 낸 가운데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폭로 글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2017년 MBC 입사 후 계약 만료로 퇴사했다가 지난 5월 법원 판단으로 근로자 지위를 임시로 인정받은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은 이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근거해 MBC를 상대로 이날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사내 전산망 접속 및 업무 배제 등을 당했다”며 고용노동청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 사업장으로 MBC를 신고했다.

이날 시행에 들어간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른 첫 진정 사건이 언론계에서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현진 위원장이 SNS 계정을 통해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관련 글을 올렸다.

배현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 계정에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란 게 시행된단다. 많은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사진|뉴스1
배현진 위원장은 “2012년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였던 나는 그해 총선, 대선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노리며 벌어진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감히 ‘어리고 연차 낮은 여자 아나운서’ 주제에 말이다”라고 적었다.

배현진 위원장은 “그 뒤 내게 양치컵을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 선배와 어울렁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 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한다. 여기에 얹혀 보신을 꾀한 이들은 더 많다. ‘대세’라는 이름으로”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위원장이 언급한 ‘양치대첩’과 ‘피구대첩’은 당시 파업에 동참한 MBC 노조원들에 의해 알려진 일화들이다. ‘양치대첩’은 MBC 기자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있는 배현진 위원장에게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다음날 경위서를 써야 했다고 주장했던 일화다. ‘피구대첩’은 신동진 MBC 아나운서가 피구 경기 중 배현진 위원장의 다리를 맞춰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 일을 말한다.

배현진 위원장은 “뉴스 준비하며 굵은 소금을 맞고 북과 꽹과리로 위협하는 떼굿에 깜짝 놀랐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여태 몸서리 친다. 퇴근길 차량 본네트에 올라와 뛰며 집 지하 주차장 기둥에 숨어 카메라로 뭐든 찍어보려던 그들을 회상한다.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위력을 과시했다”고 주장헀다.

그러면서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한다. 결국 누구든 뭘 했든 이 땅에서 국가 생존의 희비를 함께 겪어야 할 동시대의 미생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사진|뉴스1
하지만 이런 배현진 위원장에 글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분분하다. 그를 두둔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배현진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배현진 위원장은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2010년부터 8년간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를 맡았다. 2012년 노조 파업 당시 중도 탈퇴해 타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배현진 위원장은 2017년 말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자 앵커에서 제외됐으며, 이듬해 3월 퇴사했다.

● 다음은 배현진 폭로 전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 이란게 시행된답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2012년 MBC뉴스데스크 메인앵커였던 저는 그 해 총선, 대선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노리며 벌어진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한다” 반기를 들었지요.

감히 ‘어리고 연차 낮은 여자 아나운서’ 주제에 말입니다.

그 뒤 제게 양치컵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선배와 (호남 유력 정치인의 손주며느리) 어울렁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 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합니다.

여기에 얹혀 보신을 꾀한 이들은 더 많지요. ‘대세’라는 이름으로.

뉴스 준비하며 굵은 소금을 맞고 북과 꽹과리로 위협하는 떼굿에 깜짝 놀랐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여태 몸서리 칩니다.

퇴근길, 차량 본네트에 올라와 뛰며 집 지하 주차장 기둥에 숨어 카메라로 뭐든 찍어보려던 그들을 회상합니다.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서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대세’라는 미명으로.

이 세계의 최고존엄 민주노총은 그렇게 무시무시했습니다.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합니다.

결국, 누구든 뭘 했든 이 땅에서 국가 생존의 희비를 함께 겪어야 할 동시대의 미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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