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 야구 포기 안한 '10년 전 이천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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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프로야구 LG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를 꼽으라면 이천웅(31)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 백업 외야수에 머물렀던 그는 시즌 초반 이형종(30)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붙박이 1번 타자 중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천웅은 "출루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경기 전날 상대 선발 투수의 투구 영상을 돌려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하위 타순은 앞 타자들이 하는 걸 보고 타석에 나설 수 있는데 1번은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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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은 성남서고 재학 당시 촉망받는 투수였다. 3학년 때 SK 2차 지명을 받아 프로 입단 기회가 있었으나 부모님의 권유로 고려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2학년 말부터 입스(심리 불안 증세)를 경험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그는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반등을 노렸지만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6시즌 백업 우익수로 103경기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으나 2017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75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12경기에서 타율 0.340으로 공격력을 인정받았지만 외야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도 백업으로 시작한 이천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주로 5, 6, 7번 타순으로 나섰던 그는 이번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16일 현재 팀 내 타율 2위(0.308), 출루율 2위(0.377)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천웅은 “출루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경기 전날 상대 선발 투수의 투구 영상을 돌려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하위 타순은 앞 타자들이 하는 걸 보고 타석에 나설 수 있는데 1번은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수비 때 타구 판단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천웅이 작년까지는 ‘미스(실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나이스’가 많다”며 흐뭇해한다. 이천웅은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한 티바(Tee Bar·야구공을 올려놓고 타격하는 훈련 도구) 수비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자가 공을 멈춰놓고 때리면 스윙 궤적과 파워 등을 좀 더 침착하게 생각하면서 타구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성선수에서 올스타 베스트 선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천웅은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는 “10년 전 대학 때 딱 한 번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다. 그때 ‘야구를 그만하게 해달라’고 부모님께 울면서 빌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만뒀더라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은 그때의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천웅은… ▽생년월일: 1988년 10월 20일 ▽키, 몸무게: 182cm, 85kg ▽출신교: 성일중-성남서고-고려대 ▽포지션: 외야수 ▽투타: 좌투좌타 ▽프로입단: 2011년 LG 육성선수 ▽군복무: 경찰야구단(2014∼2015년) ▽시즌 성적: 타율 0.308, 출루율 0.377, 2홈런, 36타점(16일 현재)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임우철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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