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 42% 낮춘다"

황수연 2019. 7.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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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섭취 많으면 대장암 위험 35%↓
김보다는 미역, 미역보단 다시마가 효과 커

평소 대장암 예방을 위해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조류 중에서도 다시마를 많이 먹을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42%까지 떨어졌다.

16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지미·김정선 박사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923명과 건강한 대조군 1846명을 대상으로 해조류 섭취가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사팀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동의를 얻어 이전 1년간의 식사기록을 조사해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김과 미역, 다시마 등을 포함한 해조류의 총섭취량에 따라 그룹을 3개로 나눠 분석했더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35% 떨어졌다. 김지미 박사는 “대장암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해조류 섭취량도 적고 빈도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양식어민이 기장 앞바다에서 갓 채취한 미역을 건조대에 널고 있다.[중앙포토]
해조류 가운데서도 김보다는 미역이, 미역보단 다시마의 효과가 컸다. 김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다시마와 미역은 각각 대장암 발생위험을 42%, 18%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미 박사는 “김은 주로 나트륨이 가미된 조미 김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조류 속에 체내 항산화 기능을 높이는 생리활성물질이 많은데 특히 홍조류(김)보다 갈조류(다시마, 미역)에 훨씬 많이 들어가 있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정확한 양을 말하긴 어렵지만 다시마와 미역 같은 해조류를 적당히 꾸준하게 먹으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박사팀의 설명이다. 다만 이미 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이 같은 해조류를 먹었을 경우에 대한 효과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조류 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GG, GT, TT의 세 가지 유전형 중 TT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과 결장암 위험이 각각 48%, 55%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GG, GT 유전형에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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