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토종? MLB신발 한국에만 있다
국내기업이 라이선스 들여와
의류·신발 론칭해 큰 인기
디스커버리·라이프 등도
한국서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해외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반응이 매우 빨라 라이선스 사업이 성공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라이프 매거진 등 미디어 채널부터 스포츠리그 MLB까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 로고가 박힌 의류와 잡화는 사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토종' 상품이다. 해당 본사에서 브랜드 로고와 상표권만 라이선스를 따오고 실제 패션 상품으로 선보이는 사업은 국내 기업이 맡아서 한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제품은 일반 아웃도어 브랜드보다는 젊은 감성이 많이 가미돼 트렌디하고, 기존 스트리트 패션보다는 기능성이 우수하다"며 "기능과 멋을 갖추고 일상에서도 입기 무난한 제품을 선보이는 게 디스커버리만의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는 2017년과 2018년 모두 매출 3000억원가량을 올렸으며, 올해는 신발 제품군이 더욱 인기를 끌며 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디스커버리가 올해 초부터 선보인 경량 어글리 슈즈 '버킷 시리즈'는 국내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 현재까지 12만족이 판매됐고, 디스커버리 전체 매출에서 신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8%에서 올해 4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글리 슈즈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해 디스커버리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신장했다"며 "슈즈 제품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도 기존 다큐멘터리 채널로 알려진 인지도에 힘입어 의류·잡화 브랜드로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5년 여행용 캐리어로 시작해 현재는 백팩, 의류, 화장품, 아동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오는 8월에는 해외로 사업을 확대해 홍콩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라이선스 사업으로 몸집을 키운 코웰패션은 자사 라이선스 브랜드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테스토니'로 화장품과 속옷 제품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트렌드와 브랜드에 매우 민감하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브랜드를 상품화할 수 있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그만큼 실패 확률도 높은 곳이 한국 시장이다. 성공한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꼭 브랜드 인지도 덕분이 아니라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등에서 한국 소비자에게 잘 어필한 것이 더 큰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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