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새벽 "'연기파 배우' 수식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인터뷰]
배우 송새벽에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연기파 배우’, 맡는 캐릭터마다 100% 소화하는 그를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너무 감사하고 부담스러운 수식어기도 해요. 그래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 작품 그런 수식어를 신경써서 연기할 순 없죠. 제가 연기하면서 신경 쓰는 건 딱 하나예요.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도 ‘얼추 비슷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야 연기하는 제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송새벽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에 대한 단단한 신뢰감부터 ‘인간 송새벽’으로서 관심사 등을 공개했다.
■“<진범> 찍고 느낀 점? 이웃과 잘 지내야겠다는 점이죠”
<진범>은 아내가 살해당하자 그 진실을 파헤치는 남자 ‘영훈’(송새벽)과 용의자로 지목당한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공조의 손길을 내미는 여자 ‘다연’(유선),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가는 스릴러다.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이거다!’ 싶었다고 했다.
“시나리오가 정말 섬세하더라고요. 대본만 보고 반해서 바로 감독을 만나자고 했죠. 물론 워낙 감정 소모가 큰 역이라 연기하면 힘은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본의 힘이 좋고 구성도 나쁘지 않아서 욕심이 나더라고요. 완성본도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요. 편집점이나 음향, CG효과도 깔끔하게 정리됐던 걸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훈’이 집 곳곳에 남은 아내의 핏자국을 지우는 장면이라고.
“아내의 굳어있는 피를 닦고 정리하는 장면들이 제게 묘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나름 잊어버리려고 청소를 한다지만 그런다고 그 기억들이 지워지겠어요? 실제 유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어, 촬영하다가 저도 모르게 덜컥 주저 앉아 꺽꺽 울었어요. 원래 시나리오엔 없었던 컷인데, 감독은 그게 좋았는지 완성본에 썼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감량도 시도했다. 무려 7kg을 뺀 것.
“일주일간 버틸 수 있는 만큼만 먹고 운동해서 감량했어요. 제 몸에게 많이 미안했죠. 그리고 영화 내내 수척한 모습으로 나와야 해서 촬영 기간 체중 유지도 잘해야 했고요. 하루라도 배불리 먹으면 티가 나니까, 맛집 프로그램을 보면서 식욕을 참았죠. 촬영이 끝나자마자 뭘 먹었냐고요? 전 라면부터 찾았어요. 다이어트 기간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얻은 교훈도 있느냐고 물으니, 농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이웃과 잘 지내야겠다? 하하하. 아마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상대역 유선, 호흡 맞춰보다 깜짝 놀라”
유선과는 첫 호흡이었다. 그는 유선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MT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해서, 조심스럽게 MT를 가자고 했죠. 그런데 다들 좋았나봐요. 두 번씩이나 갔다왔거든요. MT가서 연기 얘기를 하기보다는 진실게임, 마피아게임 등을 하면서 친해지려 했어요. 또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연애와 결혼은 어떻게 했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도 했죠. 그 덕분에 팀워크가 더욱 좋았나봐요.”
배우로서 유선은 어땠냐고 하니 얼굴에 만족감이 퍼졌다.
“촬영 중간 깜짝깜짝 놀랐어요. 생각지도 못한 에너지를 받았거든요. 저도 거기에 맞춰 리액션을 하니 생각보다 더 좋은 장면들도 많이 나왔고요. 평소에도 옆동네 누나처럼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데, 현장에서까지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주더라고요. 굉장히 감사했어요. 다른 작품으로 또 만나고 싶을 정도로요. 아, 맞다. ‘나중에 멜로물 한 번 다시 찍을까’ 물어봤다가 동시에 ‘에이, 됐다’하긴 했어요. 하하.”
이 작품으로 좋은 사람들을 얻은 덕분에 자신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여러번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깊게 남을 것 같아요.”
자나깨나 영화 생각뿐인 것만 같은 그에게 ‘인간 송새벽’으로선 관심 가는 게 있느냐고 질문했다.
“아, 있죠. 목공을 배우고 싶어요. 이번 영화 홍보 활동이 끝나면 한번 시작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제 이웃 중 한 사람이 목공에 관심이 많아서 선반을 만들었는데, 그걸 보면서 저도 하나뿐인 의자를 만들고 싶더라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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