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구혜선 "20대 시절 연애담, 소설에 담았죠"

인세현 2019. 7.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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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미술가, 작곡가, 작가. 구혜선의 이름 앞엔 다양한 직업을 붙일 수 있다.

최근 서울 성미산로 한 서점에서 만난 구혜선은 이 소설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빗댔다.

이해하기 힘들어서 애정이 가는 주인공 소주 외에도 소설 속 인물들은 조금씩 구혜선을 닮았다.

구혜선은 "이 소설에서 만들어 낸 인물은 사실 모두 나"라며 "20대 시절 했던 이런저런 연애를 소설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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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20대 시절 연애담, 소설에 담았죠"

배우, 미술가, 작곡가, 작가…. 구혜선의 이름 앞엔 다양한 직업을 붙일 수 있다. 모두 구혜선이다. 최근 그의 이름 앞에 놓인 직업은 작가다. 소설 ‘눈물은 하트모양’을 펴낸 덕분이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앞서 그는 소설책 ‘탱고’ ‘복숭아나무’와 시나리오집, 영화 메이킹북, 악보집 등을 세상에 선보인 바 있다.

구혜선의 세 번째 소설인 ‘눈물은 하트모양’은 독특한 여자 ‘소주’와 일반적인 남자 ‘상식’이 만나 연애하는 이야기다. 영화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로 집필했던 글을 꺼내 소설로 바꿨다. 원래 구혜선이 생각한 제목은 ‘소주의 상식’이었지만 출판사와 논의 끝에 현재의 제목이 됐다.

최근 서울 성미산로 한 서점에서 만난 구혜선은 이 소설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빗댔다. 소설의 주인공 소주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엽기적인 그녀’와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소주의 캐릭터엔 작가인 구혜선이 많은 부분 투영됐다.

“영화 ‘요술’ 작업을 마치고 2011년쯤 다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20대 때 연애하며 했던 말장난들, 행동들을 며칠 동안 밤새며 써내려 갔어요. 소설로 다시 쓰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가을이에요. 시나리오는 훨씬 많은 내용이 있었는데 소설로 바꾸며 정리했고, 분위기도 훨씬 차분해졌어요. 원래 훨씬 왁자지껄한 연애담이었죠.”

이해하기 힘들어서 애정이 가는 주인공 소주 외에도 소설 속 인물들은 조금씩 구혜선을 닮았다. 구혜선은 “이 소설에서 만들어 낸 인물은 사실 모두 나”라며 “20대 시절 했던 이런저런 연애를 소설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전투적으로 사랑하던 순간을 담았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계단에서 잠들어버리는 소설 속 에피소드는 제 경험에서 비롯된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귀여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못 해요. 에너지 넘치던 시절이니 가능한 이야기죠.(웃음)”

오랜 시간 담아 두고 있던 시나리오를 다시 펼쳐 본 것은 남편인 배우 안재현 덕분이다. 결혼 이후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모두 읽게 했는데, ‘이것도 재미있다’고 말해 다시 세상에 내놓을 생각을 하게 됐다고. 구혜선은 “남편이 시나리오에 이어 소설도 읽고 ‘단편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을 했다”고 귀띔했다.

“소설을 읽은 남편에게 ‘재미있느냐’고 물어봤죠.(웃음) 시간을 내서 읽어준 게 고마워요. 사실 제가 연애 소설 내는 걸 남편이 반대할 수도 있었는데, 호의적으로 응원해줘서 고마웠어요. 남편 입장에선 싫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품인데, 뭐 어때’라는 반응이었어요.”

소설 집필 외에도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구혜선에게 창작의 원천은 고통이다. 사랑하는 것들과 이별하는 고통에서 특히 많은 것들을 깨닫는다는 그는 “누군가를 잘 보내주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에게 글쓰기란 고통을 덜어내는 행위이자, 일종의 애도인 셈이다.

“시나리오인 ‘소주의 상식도’ 소설인 ‘눈물은 하트모양’도 진지하지 않은 이상한 이야기예요. 저는 진지하지 않은 것을 좋아해요. 싸움이 깊어지기 전에 농담으로 풀고, 심각한 일들도 웃고 넘어가려고 하죠. 이번 소설도 독자분들에게 진지하지 않게, 간단히 다가가면 좋겠어요. 심심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글이 되길 바라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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