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심은경, 어쩌다 反아베 영화 '신문기자' 주연 됐나

[뉴스엔 한정원 기자]

심은경은 어쩌다가 일본 영화 '신문기자'의 주연이 됐을까.

지난 7월 3일 일본 매체 아사히는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의 여기자 역으로 심은경이 발탁된 비화를 공개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 처음엔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나 미츠시마 히카리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 출연하면 반정부 이미지가 붙기에 거절 당했다. 대형 소속사 배우들은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여배우 심은경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관계자는 "한국 배우가 주연이 된 후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설정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영화지만, 공문서 위조에 관계된 관료가 자살하거나 총리 친구에게 학부 신설 이권이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며 반 아베 성향을 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 '신문기자'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7월 2일 '신문기자'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이트가 단속적으로 서버 다운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고 텀블러도 마찬가지로 "특정의 IP 주소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 현재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서버 다운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신문기자'는 일본 내 개봉 매출 2억엔(한화 약 21억 7,678만원)을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문기자'는 개봉 6일 만인 7월 3일 기준 매출 1억엔을 돌파했으며 개봉 11일 째인 7월 8일 관객수는 17만 2,127명으로 매출 2억엔을 돌파했다. 또한 영화 책자가 42개의 극장에서 매진되며 10만부 추가 제작을 결정했다.

'신문기자'는 일반 관객들 뿐만 아니라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영화 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영화는 3막으로 이뤄져 있다. 1막은 설정, 2막은 주인공의 깨달음, 3막은 행동이다. '신문기자'의 3막은 통쾌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3막을 만들어보자"고 평을 남겼으며 아나운서 출신 코지마 케이코는 "시간 내서 봤는데 정말 좋았다. 심은경도 마츠자카 토리도 모두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신문기자'에 외국 배급 회사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더해 이번 달 개최 예정인 뉴욕 일본 영화제 'JAPAN CUTS'에서도 상영이 확정되며 향후 해외 반응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문기자'는 정권이 감추려는 권력의 어둠을 파헤치는 여기자와 이상에 불타 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젊은 엘리트 관료 사이의 대치와 갈등을 그린 영화로 지난 6월 28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심은경의 첫 일본진출 작품으로 여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연기했다.(사진=뉴스엔DB)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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