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올스타전에 묵직한 힌트된 ML 100만 달러 홈런더비

윤세호 2019. 7. 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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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별들의 잔치가 되기 위해선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한다.

예전보다는 전력투구에 임하는 투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KBO리그 올스타전은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친목경기 느낌이 강하다.

야구팬이 보고 싶은 것은 메이저리그(ML) 올스타전처럼 최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ML는 9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 상금으로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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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KBO 올스타전이 끝나면서 구장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드림올스타가 나눔올스타에 13-8로 승리한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미스터 올스타’는 SK 최정으로 선정되었다. 2017. 7. 15.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진정한 별들의 잔치가 되기 위해선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한다. 예전보다는 전력투구에 임하는 투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KBO리그 올스타전은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친목경기 느낌이 강하다. 야구팬이 보고 싶은 것은 메이저리그(ML) 올스타전처럼 최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상 규모를 키우면 된다. 강한 동기부여 속에서 명승부가 나온다. 시상 종류를 축소하고 승리팀과 MVP로 시상을 한정하면 별들의 전쟁을 유도할 수 있다. 2019 올스타전의 경우 우수타자상, 우수투수상, 퍼포먼스상, 승리감독상에 각각 300만원, 승리팀에 3000만원, 그리고 MVP에게 KIA K7 프리미어 자동차가 주어진다. K7 프리미어 가격을 4000만원으로 잡으면 올스타전 시상규모만 8000만원에 달한다. 올스타전 외에 슈퍼레이스(올스타 선수와 어린이팬이 함께하는 장애물 릴레이 경주)와 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까지 더한 총합 시상규모는 9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만일 1억원에 가까운 시상규모의 대부분을 승리팀 상금으로 걸면 올스타전 분위기가 또한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등판하는 투수들은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고 야수들은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린다. 승리팀 저연차 선수는 월급보다 많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포스트시즌과 같은 뜨거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일정도 올스타전에 집중할 수 있게 바뀌었다. 예전에는 올스타전 이틀 후 바로 후반기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올스타전에 앞서 2일, 올스타전 이후 5일을 쉰다. 선발투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후반기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없다.

2019 홈런더비 우승자 피트 알론조 | MLB.com 캡처
ML는 9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 상금으로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배정했다. 그리고 홈런더비 참가들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신인 피트 알론조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나란히 결승전에 올랐고 연봉 55만5000달러의 알론조가 정상에 우뚝 서며 100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162경기를 뛰어야 받는 금액의 두 배 가량을 단 하루 만에 획득한 것이다. 그동안 현지 팬으로부터 지루하고 특색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던 홈런더비가 상금 규모를 확장하면서 거포들이 사활을 걸고 펼치는 화끈한 경쟁무대로 탈바꿈했다.

KBO 올스타전도 변할 수 있다. 동기부여만 확실하다면 지난 2년 동안 연장 혈투를 벌이고 최근 10번 중 8차례나 3점차 이하의 명승부를 벌인 ML 올스타전처럼 치열한 별들의 전쟁으로 만들 수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가 펼쳐질 때 진정한 올스타전이 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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