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탑부터 '정마담 폭로' 양현석까지, 진퇴양난 YG [ST포커스]

윤혜영 기자 2019. 7.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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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야말로 진퇴양난 YG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멤버 탑은 6일 용산공예관에서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당초 8월 초로 예상됐으나 군 복무 단축 규정에 따라 한 달 가량 앞당겨졌다.

사실상 복무 자체가 순탄치 않았던 탑이다. 탑은 지난 2017년 2월 의무경찰에 합격하며 논산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으나, 대마초 흡연 혐의로 형사 기소돼 그해 6월 직위 해제됐다.

이후 재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의경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전환된 탑은 지난해 1월 26일부터 용산 공예관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탑이 공황장애를 이유로 다른 복무요원보다 3배 이상 많은 병가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복무였던 셈.

심지어 복무를 마치는 그날까지 탑은 불미스러운 화제를 만들어내는 '이슈메이커'의 면모를 뽐냈다. 마지막 출근길, 취재진에 포착된 탑은 7월의 날씨가 믿기지 않는 두꺼운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제는 그가 탄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정차됐다는 점이었다. 탑이 직접 운전을 한 것은 아니었으나 취재진이 있는 상황에서도 의식 없이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은 대중의 비난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복무 행태가 어땠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더군다나 YG는 앞서 블랙핑크 매니저의 불법주차로 물의를 일으킨 바. YG의 불법들까지 맞물리며 비난 여론을 키웠다.

탑은 마지막 퇴근 후에도 떠들썩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점퍼 차림에서 검은색 정장으로 갈아입은 그는 정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경호를 받으며 근무지에서 빠져나와 약 200여 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가졌다. 팬미팅을 하는 것은 그의 자유이나 거듭된 물의를 일으키고도 자숙보다는 소집해제 당일부터 당당히 팬미팅을 가진 탓에 고까운 시선이 이어졌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탑은 7일 자신의 SNS에 팬미팅 사진과 함께 "비록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지만 이 순간을 함께해 준 모든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반드시 반성하고 여러분들에게 끼친 상처와 실망을 갚으며 살겠다. 다시 한번 고맙다. 여러분들을 다시 볼 때까지 사랑을 담아. 탑"이라는 글을 올렸다.

탑은 해당 글을 영문으로'만' 게재했다. 자신을 사랑해준 해외 팬덤에까지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지는 모르나 정작 한국인인 탑이 한글을 아예 표기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이 잇따랐다. 자칫 해외 팬덤만 안는다고 보여질 여지가 다분한 지점인 동시에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일 법한 원어민급 '영문' 사과였다.

양현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다음날인 8일에는 'YG 수장'이었던 양현석이 성접대 의혹으로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의 중심으로 지목된 정마담이 양현석을 저격하는 증언을 내놓은 것.

양현석은 2014년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로우를 포함한 해외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일자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불렀는지 모르며, 초대를 받아 간 자리일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마담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내가 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런 거물들을 오라 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조로우랑 직접 연락한 적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양현석의 지시로 여성들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마담은 "내가 참가 여성들을 정하고, 얼굴을 알아야 하니까 양현석 측근에게 사진을 보내줬다. 그러면 양현석 측근이 다시 그쪽으로 '이렇게 생긴 애가 있다. 갈 것이다'라고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석 측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또한 정마담은 양현석의 친구인 A씨에게 2억 원 상당의 유로화를 다발로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 출장 일주일 전 여성들의 출장비 명목이었다. 정마담은 "(양현석이) 조로우 쪽에 네 돈까지 달라고 하는 것은 모양이 빠지니 1억 원을 수고비로 챙기고 나머지 1억 원을 여성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간 YG가 주장한 "사실무근" 조의 입장과 완벽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양현석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여전히 치솟는 모양새다.

사실 뜯어보면 의혹이 제기되고, YG가 반박하고, 이를 뒤집는 정황이 다시금 추가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YG는 줄기차게 '모르쇠'를 주장하나 이와 상반되는 증언이 터져나오며 YG의 주장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석은 그간 갖은 의혹에 "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왔다. 모두의 바람대로 "진실을 밝혀내는" 길이 이토록 멀고도 험할 줄이야.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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