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마담, 양현석 폭로 불구 '원정성접대' 수사 개시 안되는 이유는[WHY?]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유럽 원정 성접대 의혹 관련 '정마담'의 추가 폭로가 공개됐으나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다.

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원정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일명 '정마담'의 폭로성 인터뷰를 공개하며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이하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다시 파헤쳤다.

정마담에 따르면 2014년 10월 진행된 유럽 출장은 2014년 9월, 조로우 일행과 양 전 대표 등이 참석한 서울 강남 정마담의 업소 술자리 이후 구체화됐다. 정마담은 "유럽 갈 때 양현석한테도 전화가 왔다. YGX 김대표가 나한테 전화를 했다 한들 누구한테 직접적으로 전화를 받았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양현석 쪽에서 나한테 전화한건 맞다"면서 "최초에 연락은 확실히 YGX 김대표 쪽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정마담은 6박7일간 이어진 조로우 일행과의 동행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기도 했다. 초호화 요트에서 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일부 여성들은 조로우 방에서 함께 숙박을 했다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로 썸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정마담은 YGX 김대표와 미술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양 전 대표의 친구 A씨도 이 일에 연관이 있다고 증언했다. 정마담은 “출장 일주일 전 2억 원 상당의 유로화 뭉치를 출장비 명목으로 받았다”며 “양현석 친구가 돈을 전달해줬다. 조 로우에게 받았다더라. 그렇게 듣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2억원의 배분은 양 전 대표가 지시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정마담은 “(조 로우 쪽에) 네 돈까지 달라고 하기는 모양새 빠지고 이상하니까 그냥 애들은 2천만 원씩 주라하고 너는 그냥 애들 1천만 원씩 나눠주고 네가 나머지 하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 한 거야”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 전 대표는 현재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거나, 심지어 '정마담이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며 모르쇠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정마담은 이같은 반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마담은 "(유럽 원정은)양현석의 요구로 여성들을 동원한 것이다. 또 양현석의 요청 때문에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갔다. 이후 2차자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가 자리를 폈다고 치면, 내가 그런 거물들을 오라 가라고 할 수가 있는 사람이냐. 그게 아니지 않느냐. 돌아버리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재까지 정마담은 6차례 경찰에 소환됐다. YG 측 인사들과 대질 신문도 받은 상태로 추가 소환을 앞두고 있다. 정마담은 "이 사건에서 조사 제일 많이 받고 피해 본 사람은 나다"라며 "양현석 전 대표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YG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마담 인터뷰를 통해 YG 원정 성접대 의혹이 다시 한 번 환기됐지만 실제 관련 조사 진척에 체감되는 변화는 미미하다. 특히 이날 방송에 앞서 경찰은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YG 사건 관련 질문에 "현재까지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서울청장은 이 자리에서 "(참고인들의) 진술은 있지만 혐의를 특정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고 부연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마담은 접대 자리가 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매매 여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대에 동원된 유흥업소 여성 10여 명도 접대 일당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매매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대로 볼만한 정황은 충분하지만 실제 접대 여부는 당사자 간 행위에 달린 만큼, 이를 법률상 '성매매알선 등 행위'로 볼 만한지 모호하다는 게 경찰이 본격 수사를 주저하는 배경이다.

'스트레이트'에서 전파를 탄 정마담의 진술 역시 이미 경찰이 수차례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실제 '혐의'로 입증할 만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해당 사건은 '혐의' 아닌 '의혹'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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