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비난하더니 여성 하체 몰카 찍은 김성준..왜?

류원혜 인턴기자 2019. 7.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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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윤창중 성추문 파문에 "내가 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등 과거 발언 눈길
SBS 러브FM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 / 사진제공=SBS

김성준(55) 전 SBS 앵커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하반신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가 과거 했던 불법촬영 관련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3년 윤창중 성추문 파문에 "내가 다 부끄럽다"
김성준은 2013년 5월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파문과 관련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를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김성준은 당시 자신의 SNS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라며 "뉴스하기도 싫은 날이다. 내가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날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성추행이고 뭐고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람이 정상회담과 의회 연설 사이에 나이 어린 인턴 직원과 운전기사를 데리고 술을 먹으러 다녔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질"이라며 "기사 한 줄 표현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데 프레스센터나 상황실을 비우고 개인행동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2013년 당시 김성준 전 앵커 트위터/사진=김성준 SNS

또 김성준은 2017년 3월 'SBS 8뉴스'에서 '세계 여성의 날' 관련 클로징 멘트로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라며 "1908년 오늘, 미국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동료들을 기리면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을 기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남성 임금 평균의 60%밖에 받지 못하면서도 근로 조건 따지기 전에 일자리 지킬 걱정, 아이 돌볼 걱정, 상사 눈치 볼 걱정, 심지어 직장 성폭력 걱정까지 해야 하는 우리 여성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성준 "불법촬영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발언 눈길
김성준이 불법촬영 및 유포 범죄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거나 여성인권 관련 발언을 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성준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불법촬영 범죄에 관해 가해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까지 몰카 동영상을 올려서 가해자가 잡혔다는 뉴스를 본 적이 별로 없다"며 불법촬영 범죄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이어 가해자를 잡아서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불법촬영범죄를 규제 할)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나도 범죄를 저지르면) 큰일 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그런 데에 발을 안 담그려고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성준은 다시 한 번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을 받을 텐데, (가해자가)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준, 지하철역에서 여성 불법 촬영…"술 마시고 실수"→퇴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성폭력범죄처벌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김성준을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준은 지난 3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반신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이 범행을 목격하고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성준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그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을 촬영한 사진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성준은 "평소 사진 찍기가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마신 상태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이에 SBS 측은 "김성준 앵커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늘자로 사표가 수리됐다"며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후임 DJ 선정 혹은 프로그램 폐지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준이 진행하던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 측도 이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8일 오후 방송된 시사전망대에서는 김성준 대신 이재익 PD가 진행자로 나섰다.

이 PD는 이날 방송에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김성준 SBS 논설위원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사했다"고 알렸다. 이어 "같은 조직원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양해의 말씀 전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준은 1991년 SBS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맡았다. 2011년 3월21일부터 2014년 12월31일까지 'SBS 8 뉴스' 메인 앵커로 활동했다.

2016년 12월19일 'SBS 8시 뉴스' 앵커로 복귀한 그는 이듬해 5월19일까지 활동하다 같은 해 9월1일부터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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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인턴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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