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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대기 7.6개월…6년새 1.2개월↑

연규욱 기자
입력 : 
2019-07-08 17:44:18
수정 : 
2019-07-08 2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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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8 보육실태조사

어린이집 이용률 높아지면서
저출산에도 입학 더 어려워져
대도시는 읍·면과 비교해 두배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지난해 기준 평균 7.6개월로 조사됐다. 8일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 대기 신청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3.5%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입소 대기 기간은 7.6개월로 나타났다. 2015년도 조사 때인 7.0개월보다 0.6개월(약 18일) 늘어났다.

이보다 3년 앞선 2012년(6.4개월)에 비해서는 1.2개월(약 36일) 길어졌다. 문제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영·유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어린이집·유치원의 평균 입소 대기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에 대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영·유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유아 연령별로는 만 2세의 대기 경험 비중이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세(37.7%)와 5세(34.9%) 순이었다. 어린이집 신청 후 입소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기간은 0세가 6.1개월, 1세 6.7개월, 2세 7.3개월, 3세 7.7개월, 4세 8.2개월, 5세 8.7개월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길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거주 지역별로는 대도시의 경우 대기 경험 비율이 40.6%로 읍·면 지역 거주 영·유아(15.4%)와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기 기간도 대도시 거주자는 9.2개월, 읍·면 지역 거주자는 4.3개월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입소 대기 신청 기관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43.9%로 가장 많아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것을 엿볼 수 있다. 민간 어린이집이 25.1%로 뒤를 이었고, 가정 어린이집(13.2%), 사립 유치원(6.9%), 공립 유치원(4.6%) 순이었다. 대도시 거주자 중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3.1%로, 중소 도시(34.2%)나 읍·면 지역(37.0%)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을 하면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맞벌이 부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족, 2자녀 이상 가구 등 자녀에게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어린이집 원장은 대기자의 입소 우선순위에 따라 입소자를 결정해야 한다.

입소 대기 경험자의 입소 대기 방식은 입소 대기 관리시스템을 통한 사례가 85.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기 방식으로 신청했다는 사례도 14.6%였다.

입소 대기 관리시스템이란 어린이집 원장이 입소 대기자를 온라인으로 공동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학부모는 입소 대기 관리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입소 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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