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궤도에 짓는 우주정거장..'루나게이트웨이' 참여 난항

원호섭,송경은 2019. 7. 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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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러브콜에 NASA 묵묵부답
5년뒤 美 우주인 달에 보내려
유럽 등 기존파트너와 속도전
예산 조기 확보해 참여해야

◆ 달 착륙 50년…韓 달탐사 현주소 ◆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11호 이후 50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 시점을 당초보다 4년 앞당긴 2024년으로 잡았다. 그러면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할 핵심 시설인 달 궤도 국제우주정거장(ISS) '루나 게이트웨이'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루나 게이트웨이 참여 의사를 표명했지만 실제 참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원래 루나 게이트웨이는 2026년 완성을 목표로 우주인 4명이 거주할 수 있는 7.5t급 공간으로 구상됐다. 그런데 NASA가 아르테미스 임무 지원을 위해 2024년까지 2명이 거주할 수 있는 축소판 모델을 완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2024년까지 루나 게이트웨이 초기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정상 2022년에는 거주 모듈, 추진 모듈 등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에 필요한 핵심 모듈을 발사해 달 궤도에 보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루나 게이트웨이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 ISS 건설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NASA에 루나 게이트웨이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조낙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NASA의 피드백이 있어야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현재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늦어도 5월 말까지 루나 게이트웨이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NASA의 답신을 들은 뒤에야 예산을 확보하는 대신 먼저 공격적으로 예산을 확보한 뒤 참여 제안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는 2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향후 24년간 총 14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가장 먼저 미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출연 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3년 ISS 건설 때도 한국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ISS 건설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우주 개발과 관련된 예산은 다른 연구개발(R&D)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도록 과기정통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과장은 "국내 R&D 절차상 사업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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