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번호표 뽑고 평균 7.6개월 기다려야

연규욱 2019. 7.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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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대기기간, 6년 전에 비해 1.2개월 더 길어져
"보육시설 이용 비중 높아진 원인"
대도시는 읍면지역에 비해 2배 이상 길어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지난해 기준 평균 7.6개월로 조사됐다. 저출산 영향으로 전체 영유아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소 대기시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 대기 신청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3.5%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입소 대기 기간은 7.6개월로 나타났다. 2015년도 조사 때인 7.0개월보다 0.6개월(약 18일) 늘어났다. 이보다 3년 앞선 2012년(6.4개월)에 비해서는 1.2개월(약 36일) 길어졌다. 문제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영유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어린이집·유치원의 평균 입소 대기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에 대해 "대기시간 뿐 아니라 대기 경험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영유아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유아 연령별로는 만 2세의 대기 경험 비중이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세(37.7%)와 5세(34.9%) 순이었다. 어린이집 신청 후 입소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기간은 0세가 6.1개월, 1세 6.7개월, 2세 7.3개월, 3세 7.7개월, 4세 8.2개월, 5세 8.7개월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길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거주 지역별로는 대도시의 경우 대기 경험 비율이 40.6%로 읍면지역 거주 영유아(15.4%)와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기 기간도 대도시 거주자는 9.2개월, 읍면지역 거주자는 4.3개월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입소 대기 신청기관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43.9%로 가장 많아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선호도를 엿볼 수 있었다. 민간 어린이집이 25.1%로 뒤를 이었고, 가정 어린이집(13.2%), 사립유치원(6.9%), 공립 유치원(4.6%) 순이었다.

어린이집 입소 대기신청을 하는 경우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맞벌이 부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족, 2자녀 이상 가구 등의 자녀에게 우선순위가 적용된다. 어린이집 원장은 대기자의 입소우선순위에 따라 입소자를 결정해야 한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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