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줄 접어들면 꺾이기 시작한다는데..김광현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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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운동선수들의 '에이징 커브(Aging curve·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가 정점을 지나 꺾이기 시작한다는 서른 줄에 접어들었지만 프로야구 SK 에이스 김광현(31)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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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그는 만 30세 11개월 14일의 나이로 개인 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1994년 선동열(당시 만 30세 4개월 2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같은 고지를 밟았다.
두 선수 모두 젊은 나이에 대기록을 세웠지만 둘의 ‘30세’는 서로 다른 모습이다. 1994년 선동열은 6승 4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여느 선수라면 만족할만한 기록이지만 통산 평균자책점 1.20의 국보급 투수에게는 아쉬웠던 시즌이다. 1992년 무리한 투구로 어깨 건초염이 생겨 11경기 출전에 그친 선동열은 어깨 근지구력이 약화되며 1993년 선발로 뛰지 못하고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했다. 1994년 선발로 재전환을 시도했지만 27경기 중 선발 등판은 8경기에 그쳤다. 이후 선동열은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1995년을 포함, 일본 주니치에서 1999년 은퇴할 때까지 선발 투수로 돌아오지 못하고 마무리 또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섰다.
반면 김광현의 몸 상태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1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7km에 달해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2017년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해당 시즌을 재활로 휴식했던 김광현은 수술 후 오히려 구속이 올랐다. 2016년 144.9km였던 직구 평균 구속은 2km가량 늘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구속도 132.5km에서 137km로 빨라졌다. 지난해 완전한 회복을 위해 이닝 제한을 두고 25경기 136이닝만 소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 염경엽 SK 감독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수술 이후 경과가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몸 상태에 노련함이 더해졌다. 개인 최다승을 거둔 2010년(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에도 3.90개에 이르던 9이닝 당 볼넷은 이번 시즌 2.03개까지 줄었다. 탈삼진은 116개로 7일 현재 KBO리그 1위에 랭크돼 있다. 타자와 공격적으로 승부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새로 추가한 변화구 스플리터도 제몫을 한다. 이번 시즌 김광현의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210으로 직구(0.349), 슬라이더(0.291)보다 크게 낮다. 김광현은 “SK 왕조 시절에는 내가 어린 투수여서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당시에는 5이닝 무실점으로 투구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5이닝 100구를 넘기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6이닝, 7이닝을 생각하고 던진다. 그러다 보니 이전보다 승수를 쌓는 게 더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6연승을 질주한 선두 SK는 2위 두산에 8경기차로 앞서 있어 독주 모드에 들어갔다. 그 중심에는 SK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는 김광현도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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