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방한..과거 한국 찾은 축구 스타들은?

김지한 입력 2019. 7. 6. 00:05 수정 2019. 7.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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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열린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기성용과 공을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중앙포토]

'2시간 30분 만의 매진'

지난 3일 한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엔 접속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 방한 경기를 예매하기 위해 축구팬들이 대거 몰리면서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팀 K리그)의 친선 경기의 티켓 예매분 6만5000여장은 결국 예매 발매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됐다.

최근 K리그의 흥행 열기 덕도 있지만, 12년 만에 한국을 찾아 경기를 치르는 호날두의 '티켓 파워'를 실감했다. 이번 경기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뛸 것으로 알려졌고, 그 외에도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도 뛴다. 4일 유벤투스와 1년 계약한 이탈리아의 명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도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호날두 외에도 한국엔 다양한 축구 스타들이 찾아 한국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 그리고 축구 스타들의 면면은 어땠을까.

지난 2007년 열린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한국팬들에게 인사하는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맨유 미드필더 박지성. [중앙포토]

호날두는 이미 2007년 7월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맨유는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박지성과 호날두를 비롯해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에드윈 판 데르 사르 등 정예급 멤버들이 6만5000여 한국팬들 앞에서 실력을 뽐냈다. 당시 박지성은 부상 때문에 벤치에 앉았지만, 맨유는 호날두의 선제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2년 뒤에 다시 한국을 찾아 FC서울과 재대결했고, 이 경기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가 빠진 대신 루니, 폴 스콜스, 마이클 오언 등이 건재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도 후반 교체 출전해 20분 가량 뛴 가운데, 경기에선 맨유가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 8월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 [중앙포토]

2010년 8월엔 FC바르셀로나가 한국을 찾아 K리그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바르셀로나엔 또다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포함돼 국내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 많은 논란과 상처를 남겼다. 경기 전날 당시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부상 위험으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거둔 스페인 출신 선수들도 대거 전력에서 뺀 채 한국을 찾은 바르셀로나에 "약속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30분에 메시를 교체 투입해 15분간만 뛰게 하고 한국 축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당시 메시는 2골을 터뜨리면서 '명불허전'의 실력을 자랑하고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최선을 다했다. 한국 팬들을 무시한 게 아니라 존중했다는 증거"라는 알듯말듯한 발언을 해 마지막까지 빈축을 샀다.
축구황제 펠레(가운데)가 1998년에 산토스팀 소속으로 방한했을 때 상대했던 이세연(왼쪽) 전 축구협회 이사, 김호곤 전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만나 사진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고 있다. [중앙포토]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방한은 1960년대부터 브라질, 독일 축구 클럽의 방한으로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1970년엔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가 벤피카(포르투갈)의 멤버로 방한해 한국 국가대표 2진 백호와 경기를 치렀다. 이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1972년 6월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산토스(브라질) 팀의 '축구황제' 펠레가 방한했을 때였다. 당시 펠레를 보기 위해 서울운동장엔 계단까지 꽉 들어찼을 만큼 많은 관중이 몰렸고, 이 경기에서 펠레는 골까지 터뜨려 이회택, 차범근이 골을 넣는 한국 대표팀에 3-2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보카 주니어스클럽의 선수자격으로 한국대표팀과의 친선경기 참석차 방한해 환영받고 있다. [중앙포토]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에서 활약하던 2008년 2월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아디다스 사장으로부터 받은 태권도 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1995년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보카 주니어스 멤버로 방한해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마라도나가 출전한 이 경기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월드컵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15개월 출전 정지를 받은 뒤 치른 첫 공식 경기였기 때문이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다 공백기에도 마라도나는 최선을 다해 뛰었고, 이 경기에서 보카 주니어스의 2-1 승리까지 이끌어 더 주목받았다. 이듬해엔 로베르토 바조의 AC밀란, 잔루카 비알리의 유벤투스가 연달아 한국을 찾아 월드컵 유치 활동을 하던 한국의 축구 열기에 힘을 싣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을 치렀던 2000년대 들어선 피스컵 축구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클럽들이 다수 한국을 찾았다. 박지성, 이영표가 활약하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비롯해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토트넘(잉글랜드) 등이 찾아 프리 시즌에 전력을 맞추고, 실력도 뽐냈다. 2008년 3월엔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방한해 다양한 팬 이벤트를 소화하고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활약해 박수를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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