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핫이슈

사나 퇴출요구, 시작일뿐? 일본 불매운동 연예계로 번지나[MK이슈]

박세연 기자
입력 : 
2019-07-04 16:01:38
수정 : 
2019-07-04 16:17:34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 움직임에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응수하기 시작했다. 일본 관련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TV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과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고 4일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본격 시작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게임 등 90여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열띤 지지를 얻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로 활동 중인 몇몇 일본인 멤버들에 대한 퇴출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이 주 타깃으로 삼은 멤버들은 트와이스 사나, 모모, 미나부터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등이다. 일본인 멤버가 있는 그룹일 경우 태생적으로 한일 양국 정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

일각의 여론이지만 "일본 연예인 퇴출"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등장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타깃이 된 트와이스와 아이즈원은 심적 부담 속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전망이다.

트와이스는 오는 17일 일본 싱글 4집 '해피 해피(HAPPY HAPPY)', 24일 싱글 5집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를 연이어 발매한다. 이에 앞서 5일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엠스테)' 출연이 예정된 상태. 아직까지 스케줄 변동은 없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들의 활동을 곱지 않게 지켜보는 눈이 적잖아 부담스러운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 그룹인 아이즈원의 처지도 난감하게 됐다. 아이즈원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발표한 두번째 싱글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가 오리콘 차트 및 빌보드 재팬 싱글 차트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지만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반일 감정 고조에 내부적으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전해졌다.

그런가하면 배우 이시언은 생일을 맞아 일본으로 여행을 가 3일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갑론을박에 놓이기도 했다. 이런 시국에 일본 여행을 가야 하냐는 지적과, 예정된 여행까지 문제삼아야 하냐는 반론이 누리꾼들 사이에 팽팽히 일자 이시언이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엔터업계로서는 정치, 경제 분야의 기류와 별개로 봐주길 바라지만 실상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고조된 반일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 운동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트와이스, 아이즈원의 일본 국적 멤버 퇴출 운동은 대한민국을 돕는 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운동이다"라며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