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박영선 장관, 靑고위 참모 대거 배석
손 회장, 100억대 연봉 카츠노리 부사장 등 대동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번째 靑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을 접견했다. 손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 전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접견장에 입장하자 손 회장은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고, 문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벤처기업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손 회장과 대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와 관련해 손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접견 행사 사회를 맡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오늘은 한국 경제,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중에 한 분이신 손정의 회장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예정시각보다 8분 일찍 도착해 김현종 2차장 등 우리 측 배석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차장이 양복 주머니에서 명함과 만년필을 꺼내 손 회장에게 전하자, 손 회장이 여기에 무엇인가를 적어 다시 김 차장에게 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접견에는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손 회장 외에 카츠노리 사고 부사장과 문규학 고문이 배석했다. 카츠노리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그룹 임원 출신으로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츠노리 부사장은 지난해 9억8200만엔(한화 약 106억원)의 연봉을 받아 일본내 연봉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배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손 회장은 지난 1999년 12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2003년 7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2011년 6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적이 있다. 2016년 9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