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클로저' 체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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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이대은(30·사진)이 꼭 맞는 '옷'을 찾았다.
이대은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국내로 유턴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이대은은 당연히 KT 선발진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대은은 6월 12일 1군 복귀 후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최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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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선발로 1승2패 평균자책 5.88
마무리 전업후 16.2이닝 2승 4S
9경기서 평균자책 ‘0’의 행진
짧게 전력 투구하며 구위 살아나
KT의 이대은(30·사진)이 꼭 맞는 ‘옷’을 찾았다.
이대은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국내로 유턴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이대은은 당연히 KT 선발진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이후 8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8에 그쳤고 부상까지 겹쳐 두 차례나 1군에서 제외됐다.
실속이 없다는 혹평이 따른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이대은은 6월 들어 투수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보직을 마무리로 바꾸면서 이대은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대은은 6월 12일 1군 복귀 후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최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게임에서 모두 16.2이닝을 던져 2승 4세이브를 거뒀고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타선을 틀어막았다. 2∼3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마무리로 등판, 2세이브를 추가하며 KT의 7연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이대은이 고전한 이유는 투구 수. 이대은은 투구 수가 61개를 넘기면 난타당했다. 61구 이상 던졌을 때 피안타율은 무려 0.407이고, 피출루율은 0.500이었다. 그러나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피안타율은 0.190, 피출루율은 불과 0.230이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대은은 책임지는 이닝이 짧아지면서 전력으로 던지게 됐고, 이로 인해 구위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대은은 선발이란 짐을 벗은 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마음껏 구사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전환한 뒤엔 제구력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대은의 최근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은 선발 때 5.44에서 0.60으로 떨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이 기존 마무리투수들보다 유리한 것은 (선발자원이었기에) 2이닝 이상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대은은 또 결정구(직구)가 좋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선발이 아니기에 등판이 잦다. 이대은은 “선발이었기에 오래 던지는 데 익숙하고 그래서 (자주 등판하더라도)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다”면서 “주자가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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