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확정·7월 당원 모집..민주당 '시빌워' 본격 돌입

CBS노컷뉴스 박희원·김구연 기자 2019. 7. 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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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치열한 경선 예고..현역 의원끼리도 경쟁
정세균·임종석, 종로에서 '불편한 동거'
3선 구청장들도 당·지역구민 눈치 보며 출마 고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내년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년 만에 여당으로서 총선을 치르게 될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 출신의 유력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 간 대결이나 현역 의원들 간의 승부는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7월 말까지인 권리당원 모집기간 동안 현역 의원을 포함한 총선 예비주자들은 총력을 다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며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 靑뱃지 vs 金뱃지…빅매치는 정치1번지 종로

가장 '핫'한 곳은 '정치 1번지' 종로다.

종로에서만 두 번이나 당선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종로구 평창동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두 사람 모두 대외적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종로에서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 두 사람을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보는 만큼 경선에 가서 치열한 경쟁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 전 의장이 종로에서는 임 전 실장보다 조직과 세력이 탄탄하지만, 국회의장까지 지낸 이력 때문에 총선 출마의 명분에서는 임 전 실장에게 밀린다는 분석이 있다.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까지 지낸 인물들은 통상적으로 불출마를 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아직은 자유한국당에서 종로에 누가 나올지도 모르고, 총선도 많이 남았기 때문에 누가 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기 이르다"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3선 유승희 의원과 김영배 청와대 민정비서관 간 대결이 예상된다.

김 비서관은 성북구청장을 두 차례나 지낸 인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지만, 마찬가지로 유 의원도 성북갑에서만 내리 두 번이나 당선된 저력이 있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강병원 의원(초선)은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의 도전을 받고 있다.

김 비서관도 은평구청장을 지냈던 만큼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한 데다, 임 전 실장 등이 물밑에서 조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강 의원은 '친문 실세'로 평가받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대변인으로서 활약하며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을 김한정 의원(초선)과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경쟁하고 있다.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 간 대결은 '문재인 마케팅'과 '현역 프리미엄'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만큼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인물이 당내 경선에서는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과 현역 의원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실제 경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 다선의 벽 넘을 수 있을까

다선 의원들이 포진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는 청와대 출신들도 꽤 있다.

출마가 유력한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경우, 자택이 있는 경기 부천에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부천에는 지역구가 모두 네 곳인데, 지역구 4곳이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다.

원혜영(경기 부천시오정구), 설훈(경기 부천시원미구을), 김상희(경기 부천시소사구), 김경협(경기 부천시원미구갑)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 실장이 출마할 경우, 이들 네 의원 중 한 명과 맞붙을 수밖에 없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PK) 선거에서 성과를 내야만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윤 실장을 고향인 부산 지역으로 출마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충북 흥덕도 다선 의원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 간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보인다.

3선에 도전하는 도종환 의원은 지난달 초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청주 흥덕에 출마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며 현 지역구에 재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었던 곳으로, 그의 측근인 이장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제세(4선)가 지키고 있는 청주서원에는 지난해 청주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행정관은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미투'에 휘말려 사퇴한 바 있다.

현역 의원들 간 경쟁이 펼쳐지는 곳도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갑의 이석현 의원(6선)과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첫 입성한 권미혁 의원이 맞붙는다.

◇ 3선 구청장들의 출마 러쉬?

현직 구청장들도 출마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3선을 지낸 현역 구청장들의 경우, 향후 정치적 활로를 확보할 목적으로 총선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4선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 구청장은 1998년에 초선으로 당선됐고, 그 뒤로 총선에 도전하다 2010년부터 내리 3번 연속 당선됐다. 구청장은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고 그 뒤 한 텀을 쉬면 재도전이 가능하다.

용산에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올해 1월부터 청와대를 나와 표밭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이성 구로구청장(3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3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4선)의 출마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이들이 또다시 총선 준비에 들어간다면, 당 안팎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을 사퇴할 경우에는 구청장 보궐선거까지 다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만큼 여권에 민심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반드시 승리를 보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일 확정된 공천룰에서 중도 사퇴한 기초단체장에 감산 25%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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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김구연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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