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다양한 캐릭터 갈망"..'충무로 다크캐' 송새벽의 고민

조지영 2019. 7. 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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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번 비슷한 캐릭터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뜻한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하하."

추적 스릴러 영화 '진범'(고정욱 감독, 곰픽쳐스 제작)에서 아내를 잃고, 사건의 진실을 쫓는 영훈을 연기한 배우 송새벽(40). 그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진범'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진범'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네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그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스릴러다. 서로 협력할 수 없는 관계인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이 각기 다른 목적과 의심을 품은 채 공조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바탕으로 유려하고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그려낸 작품으로 올여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특히 '진범'은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로 정평이 난 송새벽이 가세해 인생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09)로 데뷔해 '방자전'(10, 김대우 감독) '위험한 상견례'(11, 김진영 감독) '도희야'(14, 정주리 감독) '7년의 밤'(18, 추창민 감독) 등을 통해 메소드 연기를 펼친 송새벽은 '진범'에서 사건 직후 삶에 의욕을 잃고 나약해진 모습부터 주체할 수 없는 분노, 진실을 찾기 위해 다시 현실을 마주하는 이성적인 태도까지 다채롭게 변화하는 감정의 결을 스크린에 펼쳤다.

날카롭고 예민하지만 진실을 향해 강단 있게 달려가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7kg 감량한 송새벽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날 송새벽은 "내 작품이지만 솔직하게 좋았다.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섬세하게 담긴 것 같아 좋았다. 찍은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기 그렇지만 만족한 작품이다"며 "처음 '진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무슨 이런 대본이 다 있지?' 싶었다. 연극적이었다. 희곡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다. 사건의 템포감이 스피드하게 가는 구성이 너무 인상 깊었다. 물론 이 작품을 하게되면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야기 자체도 옆집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는데 그런 부분이 사실적으로 펼쳐진게 좋았다.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본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들이 공감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반면 송새벽은 '진범'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영화 속 설정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3년간 사랑을 키운 연극배우 하지혜와 2013년 결혼 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송새벽은 '진범' 속 설정에 대해 "'진범'은 와이프가 살해를 당했다는 설정으로 출발하는데 지금은 실제 아내도 있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총각때와 결혼한 후 입장이 다르니까 이 작품이 더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은 기혼이라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 특정한 장면이 힘들어서기 보다는 영화의 톤 자체가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총각때 보다는 이 작품이 피부로 와닿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총각이었으면 고정욱 감독이 이 역할을 안 줬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 하게 되면서 감정적으로 좀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7년의 밤'에 이어 OCN 드라마 '빙의', 그리고 '진범'까지 연달아 날선 감정의 다크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일부러 그런 캐릭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이 항상 그렇게 들어온다. 내가 이런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들 원하는대로 되지도 않는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주로 코믹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연극할 때 다양한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 영화를 하면서는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많이 해 점점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생기더라.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지만 다른 캐릭터를 도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요즘에는 다른 캐릭터 역할도 가끔 받긴 하는데 그래서 요즘 연기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매번 비슷한 캐릭터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뜻한대로 되지 않더라. 요즘은 대본이 왔을 때 원하는 시나리오라면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보다 작품을 보고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새벽은 극 중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을 맡은 유선과 호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너무 편했다. 유선 선배와 첫 미팅 때부터 8시간을 이야기 했다. 그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자리 이동 없이 차 마시면서 8시간을 이야기했다. 평소 낯가림이 있는 성격인데 그럼에도 유선 선배는 나를 편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서로 이야기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선 선배와 첫 작품인데 마치 10작품 정도 한 기분이었다.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너무 잘 맞았다. 유선 선배는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도 나와 상대 배우의 호흡을 잘 맞춰줬다. 그게 쉽지 않은 부분인데 너무 감사했고 또 잘 맞았다. 유선 선배는 마치 동네 누나랑 툭툭 이야기를 하듯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지금 우리 애가 6살인데 서로 아이 이야기도 하면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원래 나는 주도적인 성격이 아닌데 이번 작품은 내가 주도해서 MT를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촬영 전 가까운 곳에 MT를 가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야기도 많이 하고 팀워크를 다졌다. 촬영이 다 끝난 뒤 똑같은 장소로 MT를 다시 갔다. 영화 시사회 끝나고 '진범' 제작진들에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자신했다.

드라마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 명품 연기로 호평을 얻은 송새벽은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가 내 인생 첫 드라마였다. '나의 아저씨'를 했을 때 사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동안 선배들에게 들었던 드라마 현장 이야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대본이 어제 나오고, 오늘 아침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끔찍하더라. '어떻게 저런 여건에서 촬영을 하지?' 싶었다"며 "연극 때부터 보통 2달 정도 연습하고 2달 무대에 오른다. 영화 촬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드라마는 촬영 직전 대본이 나온다고 해서 겁이 많이 났다. 그나마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던데 그래도 걱정이 됐다. '나의 아저씨'는 그래도 반 사전제작이라 상황은 더 나았다. 그런 이야기만 듣고 스스로 조급해진 부분도 있었다. 막상 촬영해보니 혼자 지레 겁먹었던 것 같다. '나의 아저씨' 이후 '빙의'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적응이라기 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송새벽, 유선, 장혁진, 오민석, 한수연 등이 가세했고 고정욱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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