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핑클.. 다시 뭉치는 아이돌.. 왜?

안진용 기자 2019. 7.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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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핑클

헤어짐

인기 오를수록 내부 갈등 커져

멤버와 소속사간 분쟁 큰 원인

재결합

솔로 실패 경제적 어려움 직면

필요성 느끼며 서로 ‘러브콜’

걸림돌

개별 활동기간중 인기 달라져

멤버들 파트 구성 등 ‘숙제’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2년 9개월 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8개월간의 짧은 활동 기간 후 2017년 1월 공식 활동이 종료됐던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속설을 새삼 증명한 셈이다. 이외에도 최근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추가 콘서트 발표에 이어 핑클까지 4명의 멤버 모두가 한데 모여 이달 중순 활동을 재개하는 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그들은 왜 다시 서로를 찾는 것일까?

◇왜 헤어졌나?

그들의 재결합 이유를 묻기 전, 해체 이유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H.O.T와 젝스키스 등은 소속사와의 합의를 통해 공식 해체를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내부에서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이오아이 역시 8개월간 뜨거운 인기를 누렸으나, 각 멤버가 서로 다른 소속사에 몸담은 상태에서 ‘프로듀스 101’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던 것이기 때문에 약속된 활동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해관계가 달라져 더이상 아이오아이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각 그룹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내부의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나눠 가질 파이의 크기가 커지니 서로 권리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다. 더 이상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의 음악적 색깔과 활동 방향을 놓고도 멤버와 소속사, 멤버 간 분쟁이 발생한다. 또한 그룹의 형태는 유지하더라도 몇몇 멤버가 계약 만료 후 다른 소속사에 둥지를 틀면 소속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도 힘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한 학급 내 모두가 친할 수 없듯, 그룹 내에서도 멤버 간 분열이 잦다. 인기가 높아 활동 빈도가 높을수록 부딪히는 횟수도 잦아진다”며 “여기에 멤버와 소속사 간 이견까지 생기면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고 말했다.

◇왜 다시 뭉쳤나?

많은 그룹이 재결합하며 다양한 이유를 내놓는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경제적 이유다. 솔로 활동으로 전향한 후 그룹 활동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수는 극히 드물다. 앨범 100만 장을 팔아치우는 5인 그룹의 경우, 솔로 앨범을 내도 산술적으로 각각 20만 장은 거뜬히 팔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그룹을 잃은 팬들은 솔로로 나선 오빠에게 열광하기보다는 그들의 눈에 드는 또 다른 그룹을 좇는다. 멤버가 한데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 역시 함께 활동할 때는 23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을 올렸으나, 뿔뿔이 흩어진 후 각기 발표한 앨범 판매량은 5만 장 미만이다.

결국 데뷔 초, 젊은 나이에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며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이들은 인기 하락세를 겪으며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며 자기 목소리를 낮추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각 소속사 역시 그룹 시절 그들의 인기를 기대하지만, 실상은 항상 기대를 밑돈다. 결국 모두 한 발씩 물러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결합이 이뤄진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뭉친 H.O.T의 강타는 “우리가 많이 어렸다. 뭔가를 이끌 만큼 크지 않았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없나?

11인조였던 아이오아이는 전소미와 유연정을 제외한 9인조로 오는 10월 새 앨범을 발표한다. 두 사람이 불참한 것만 보더라도 여전히 재결합에 대한 각 소속사의 생각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듀스101’의 편성 방송사로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CJ ENM과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다. CJ ENM의 계열사로 워너원의 활동을 관리했던 스윙엔터테인먼트가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를 맡는다는 것은 이미 CJ ENM 측과 소통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각 멤버의 포지션 구성, 가창 파트 배분 또한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과거 활동 당시에는 1∼11위 순위대로 무대에 서는 위치와 파트가 결정됐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각 멤버의 인기도가 또 달라졌기 때문에 이를 두고 이견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H.O.T 역시 여전히 그룹명을 두고 상표권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콘서트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상표권을 보유한 김경욱 전 SM 대표는 최근 상표권 무효 소송에서 승소해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김 전 대표와의 합의 없이는 ‘H.O.T’라는 이름을 온전히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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