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강의 우승 경쟁은 점입가경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19. 7. 1. 1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 이동경이 지난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서울과의 경기에서 김원식에 앞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반환점을 돌았는데 상위권 세 팀의 승점 차가 겨우 1점이다. 2019 K리그1이 역대 가장 뜨거운 우승 경쟁 속으로 달려간다. 현대가(家) 전북과 울산에 FC서울이 더해진 세 팀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 집안 두 팀은 아시아 무대에서의 아쉬움을 털기 위해 리그 우승이 절실하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까지 3개의 트로피를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 욕심을 갖고 시즌을 출발했다. 꿈같은 목표지만 K리그 최강팀으로, 누구도 해보지 못한 새역사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올 시즌 전북 지휘봉을 처음 잡은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출정식에서 팬들 앞에 “트레블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FA컵 32강전에서 K리그2 안양에 패하면서 일찌감치 한 개의 트로피를 놓친 뒤 지난 달 26일에는 ACL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상하이 상강에 패했다. 3년 만의 아시아 정상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리그 2연패 도전 뿐이다. 2개의 트로피를 놓친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리그에 집중해야 3강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 30일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18라운드 대결에서 전반 26분에 상대 선수가 1명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3점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서울과 같은 38점에 다득점에서 앞서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다. 전북은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슬러 리그에 올인할 계획이다. 전북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 선두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다짐한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며 리그 우승은 물론 7년 만의 ACL 정상까지 넘봤다. ACL에서 조별리그를 무난히 조 1위로 통과하고 16강 1차전 원정까지 2-1로 이겨 무난히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에 0-3 충격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이제 울산도 리그 우승만 남았다. 울산은 올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목표로 내걸고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우승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시즌 뒤 적지 않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리그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울산은 2005년에 정상에 오른 뒤 오랜 기간 리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 30일 FC서울전에서 후반 52분 김보경의 극적인 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7점을 쌓아 3강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K리그를 대표해온 명가 서울은 지난해 아픔을 털어내야 한다는 목표의식으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리그 11위로 떨어져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던 쓰린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명예회복의 의지가 대단하다. 최용수 감독과 서울 선수들은 올 시즌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와 끈끈함으로 버텨내 3강을 형성했다. 최용수 감독은 3강을 유지해 나가면서 시즌 막바지에 승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K리그는 지난 10여 년간 전북의 독주거나 기껏해야 2개팀 정도가 우승경쟁을 펼치는 흐름이었다. 올 시즌은 이례적인 흐름이다. 세 팀은 ACL과 FA컵에서 탈락해 모두 리그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무더위와 함께 세 팀의 우승 다툼은 더욱 뜨거워진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