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오른 박성현, "축하해준 고진영에게 맛있는 밥을 꼭 사고싶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19. 7. 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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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1타차 우승을 거둔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로저스ㅣAP연합뉴스

박성현(26)이 시즌 2승을 거두며 세계 1위 탈환을 확정짓는 순간, 고진영(24)은 동료선수들과 그린으로 달려나가 물을 뿌리며 함께 기뻐했다. 지난 12주간 세계 1위를 지키다 선배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고진영이 축하해주는 장면을 AP, AFP를 비롯한 외신은 훈훈한 미담으로 전했다.

박성현은 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2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인비·김효주·대니얼 강(이상 17언더파 196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2억 4700만원).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우승을 거두며 세계 1위로 도약했던 박성현은 이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컷탈락하는 등 난조에 빠졌다. 하지만 박성현은 흔들리던 샷, 퍼트 감을 회복하고 지난주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주 만에 우승을 거두며 여자골프 세계 최고위를 찾았다. 2017년 11월 이후 4번째 세계 랭킹 1위 등극이다.

데뷔 첫 해인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는 등 2승을 올린 박성현은 2018년 3승에 이어 올해도 멀티 우승을 이루며 통산 7승으로 쾌속 행진을 계속했다. 고진영,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둔 3번째 선수다.

2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성현은 공동선두로 18번홀에 섰다. 먼저 경기를 마친 박인비, 김효주, 대니얼 강은 박성현이 버디를 추가하지 못할 경우 연장전을 벌이는 희망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상위권 선수 대부분이 투 온에 성공해 이글을 노리는 마지막홀에서 실수하지 않았다. 약 200야드 거리에서 투 온에 성공했고, 10여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핀에 붙여 승부를 매듭지었다. “먼저 마친 김효주 선수의 마지막홀 성적을 모르고 18번홀에 왔는데, (동반 선수) 시간다가 챔피언 퍼트를 위해 마크하라고 해서 우승하게 된 걸 알았다”는 박성현은 “오늘 고진영, 노무라 하루가 늦게까지 남아 축하해줬는데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선두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추월당했다. 9번홀(파4) 세컨샷이 벙커에 빠져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박성현은 “남은 홀이 많으니 힘을 내자”는 캐디의 응원 이후 후반에 버디 4개를 낚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89야드를 기록한 박성현은 파5홀 4개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고 정교한 세컨샷과 퍼트수 28개로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세계 1위는 부담감이 큰 자리이기에 연연하지 않고 매 대회 항상 같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힌 박성현은 “그래도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좋은 일”이라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3월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통산 20승에 도전한 박인비는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낚았으나 2 차례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3년 반 만에 통산 4승 기회를 잡았던 김효주는 벙커샷, 어프로치샷 실수로 인한 2차례 보기와 마지막홀 투온 실패가 뼈아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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