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가뭄 시달리는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만 득점

박문수 2019. 6.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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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판독 탓일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했던 남미 축구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가 때 아닌 골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페루전에서 5골을 넣은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무득점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로 가까스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유력 우승 후보였던 우루과이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0-0 무승부 이후 페루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단적인 예로 2015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 4경기에서 총 7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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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 파라과이전 시작으로 열린 코파 아메리카 8강전
▲ 8강에 진출한 8팀 중 아르헨티나만이 득점 성공
▲ 칠레-콜롬비아, 브라질-파라과이, 우루과이-페루 모두 무득점 승부차기로 승패 갈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VAR 판독 탓일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했던 남미 축구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가 때 아닌 골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9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개최국이자 12년 만에 정상을 꿈꾸는 브라질은 영원한 맞수인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됐고, 칠레와 우루과이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반대표 대진표에서는 페루가 우루과이에 승리하면서 칠레와 페루가 결승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못지 않게, 페루와 칠레 역시 사이가 좋지 않다. 페루와 칠레는 남미를 대표하는 앙숙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19세기 말 미라플로레스 전투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으며 당시 칠레군은 페루의 수도 리마로 들어가 주요 문화재를 약탈한 바 있다. 태평양 전쟁 이후에는 태평양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났고, 2014년이 돼서야 130년 만에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준결승 대진표는 완성됐지만, 8강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남미 축구의 강점은 화려함이다. 그 만큼 골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난히 적다. 8강 네 경기 중 단 두 골만 나왔다. 이마저도 조별 예선 내내 부진 논란에 시달렸던 아르헨티나가 주인공이었다.

페루전에서 5골을 넣은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무득점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로 가까스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유력 우승 후보였던 우루과이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0-0 무승부 이후 페루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콜롬비아와 칠레의 맞대결은 두 골이나 취소됐다. 다행히 행운의 여신은 칠레의 손을 들어줬고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2015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 4경기에서 총 7골이 나왔다. 이 대회 역시 골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 8강에서 2골이 나온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에서는 15골이 나왔다. 칠레가 멕시코를 상대로 7-0으로 승리하며 15골 중 7골을 넣었지만, 칠레를 제외해도 남은 세 경기에서 8골이 나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남미 축구에도 변화가 생겼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전에서, 파라과이는 일명 버스 전술을 토대로 무게 중심을 아래로 두면서 상대를 걸어 잠그는 데 주력했다. 콜롬비아와 칠레의 맞대결에서도 케이로스 감독 특유의 수비 전술을 토대로 콜롬비아 대표팀은 철저한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페루와 우루과이의 경기 또한 우루과이의 불운은 물론 페루 자체가 수비를 잘 했다.

그 다음은 승부차기다. 여타 메이저 대회와 달리 8강 토너먼트에서 남미 축구 대항전은 90분 승부 이후 승부차기에 나선다. 달리 말하면 0-0으로 비기더라도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나서는 만큼 골 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은 VAR이다. 브라질은 조별 예선 베네수엘라전에서 세 골이 취소됐고, 칠레 또한 콜롬비아전에서 두 골이 취소됐다. VAR 판독으로 득점 상황을 정확하게 잡게 된 만큼 2016 대회에서 페루가 보여준 비신사적인 핸들링 골을 비롯한 석연치 않은 골은 이제 인정받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득점 수 자체가 줄었다는 평도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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