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칠레, 브라질-아르헨티나 4강 격돌 [코파 아메리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미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2019 코파 아메리카의 4강 대진이 확정됐다. 페루와 칠레, 그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모두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결승을 제외하고는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한다.

페루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난적 우루과이와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겼다. 2015년 이후 다시 준결승에 오른 페루는 다음달 4일 칠레를 상대로 44년 만의 결승행에 도전한다.

역대 최다인 15회 우승을 자랑하는 우루과이는 2011년 이후 8년 만의 정상을 노렸으나 페루에 가로 막혔다. 특히 우루과이 간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을 하고선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는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VAR(비디오 판독)로 골이 취소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결국 승부차기(5-4)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조별예선에서 부진했던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를 승부차기(4-3)로 꺾은 브라질을 상대로 3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대회 중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를 제외하고 4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26년 만에, 그리고 홈그라운드의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