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반도체'였던 섬유패션산업, ICT와 결합해 되살린다

김진욱 입력 2019. 6.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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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던 섬유패션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 확정해 발표했다.

강 정책관은 "섬유패션산업의 트렌드는 맞춤형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개념을 도입한 아디다스는 다섯 시간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신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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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 방안
스피드팩토어 도입해 맞춤 의류 생산
염색·봉제 공장은 ICT, 5G로 스마트화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해
정부가 우선 사용해 실효성 검증키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김진욱 기자 = 업계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던 섬유패션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세계 경쟁력을 높이고 자동차, 항공기에 쓸 수 있는 첨단섬유 개발을 돕기로 했다.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강소기업도 육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산업부가 이달 19일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의 후속 대책이다. 섬유패션산업을 ICT, 5세대(5G)와 결합해 스마트화하고 첨단섬유를 생산하는 신소재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산업부가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 산업이 30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실부터 원단, 염색, 가공, 도·소매(동대문)까지 섬유패션산업 분야에서 균형 잡힌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섬유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강경성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배경 설명 브리핑을 열고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은 절대 사양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섬유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이용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잠재력을 잘 활용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산업부가 섬유패션산업 스마트화의 열쇠로 내놓은 것은 '스피드팩토어'다. '팩토리(Factory·공장)'와 '스토어(Store·상점)'의 합성어로 매장에서 소비자 주문을 받아 맞춤형 의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형태다.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강 정책관은 "섬유패션산업의 트렌드는 맞춤형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개념을 도입한 아디다스는 다섯 시간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신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230억원을 투입해 신발 스피드팩토어 사업을 추진, 아디다스 수준의 신발 스피드팩토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섬유패션산업 중에서도 낙후도가 높은 봉제와 염색 분야에는 2021년까지 160억원을 투입한다. 봉제 공장은 로봇과 ICT를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하고 기획-생산-납품 단계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인력난을 겪는 염색 공장은 전 공정에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봉제 공장은 동남아시아 의류 생산 거점으로' 염색 공장은 질 좋은 원단의 생산 기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고선명 염색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올해 107개 연구·개발(R&D) 과제를 선정, 770억원을 지원한다. 99개사를 골라 시제품 제작 자금 37억원을 준다.

이렇게 개발한 첨단섬유는 정부가 우선 사용해 실효성을 검증한다. 방위사업법을 개정해 군 피복류에서 한국산 소재를 우선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소방관 방염복, 경찰관 고가시성 작업복 등 공공기관 대상 안전 보호용 섬유제품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전북,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규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탄소섬유 수송 용기를 보급한다.

섬유패션산업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 한도를 20%로 상향했다. 나일론 등 범용 실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탄소섬유 등 산업용 섬유 생산업체로 재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급 의류 제작 교육생을 확대(2018년 24명→2019년 30명)하고 공간과 장비를 무상 지원해 청년 창업을 독려한다.

한국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라벨 갈이' 등 원산지 위반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 등 관계 부처와 합동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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