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결과가 황당한 부상, 강백호의 첫 장기 결장

이상철 입력 2019. 6. 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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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강백호(20)는 벌써 kt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강백호는 젊은 선수답지 않게 꾸준하게 활약했다.

출혈로 붕대 조치를 받은 강백호는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꿰매고자 했다.

롯데도 강백호 부상 소식을 접한 뒤 "사고 부근의 즉각적인 보수와 구장 전체의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사고 예방을 실시하겠다. 빠른 시간 내 강백호 선수의 부상 완치를 기원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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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년차 강백호(20)는 벌써 kt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KBO리그를 대표하고 이끌어갈 샛별이기도 하다.

kt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는 강백호와 50번이 새겨진 kt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들 주눅 들지 않으며 당당하고 호쾌한 스윙을 하는 강백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강백호의 위상은 커졌다. kt에 없어선 안 될 중심타자다. 안타(103) 2위, 득점(54) 3위, 타율(0.339) 4위, 출루율(0.418) 4위 등 리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8) 및 타점(38)도 팀 내에서 상위권이다.
kt 강백호는 오른 손바닥 수술 및 재활 치료로 장기 이탈할 전망이다. 우선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강백호는 젊은 선수답지 않게 꾸준하게 활약했다. 실력이 뛰어난 거지만 몸 관리도 잘했다는 뜻이다.

강백호는 프로 첫 시즌인 지난해 138경기를 뛰었다. 6경기만 빠졌다. 올해는 25일 현재 kt의 79경기 중 78경기를 소화했다. 5월 22일 수원 두산전만 가벼운 종아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이제 한동안 강백호는 타석에 설 수 없다. 자리를 비울 시간도 꽤 길 전망이다. 강백호가 아프다.

강백호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말 신본기의 파울을 달려가 포구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속도를 제어하려고 철망에 오른손을 뻗었다가 손바닥이 5cm가량 찢어졌다.

출혈로 붕대 조치를 받은 강백호는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꿰매고자 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병원에 간 뒤 들렸다. 피부만 찢어진 게 아니라 근육까지 손상됐다.

전신마취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강백호는 26일 서울에서 재검진 및 수술을 할 예정이다. 1군 엔트리도 말소된다. 회복하는데 시일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키움)은 지난해 5월 부주의로 오른 손바닥이 찢어졌다가 2주 뒤에야 돌아왔다. 강백호의 상태는 더 안 좋다.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스무 살 선수다. 한국야구를 대표할 재목이다. 선수 생활에 위협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고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어이없게 다쳤다.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던 강백호였다.

낙후된 구장의 보수 및 관리가 소홀했다. 가뜩이나 외야 파울 범위가 좁은 사직야구장이다. 부상 위험에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 최신식 야구장이 하나둘씩 건립된 가운데 드러난 한국야구의 어두운 면이다.

사직야구장의 어느 한 부근만 그런 게 아니다. 7회초 강백호의 2루타 때 좌익수 전준우는 점프 캐치를 하다가 외야 좌중간 펜스에 부딪혔다. 펜스는 고정되지 않았다. 전준우도 충격에 잠시 왼 팔꿈치 부위를 어루만졌다.

사직야구장 보수 및 관리는 롯데가 한다. 롯데도 강백호 부상 소식을 접한 뒤 “사고 부근의 즉각적인 보수와 구장 전체의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사고 예방을 실시하겠다. 빠른 시간 내 강백호 선수의 부상 완치를 기원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긴급 점검 및 보수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일 수 있으나 훗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강백호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직야구장에서 다시 뛸 터다. 그때는 부상 위험 없이 팬을 위해 ‘파인 플레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여야만 한다. ‘안전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예상치 못한 시련이겠지만 강백호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멀리 바라봤을 때 이번 부상은 그에게 있어 아주 작은 걸림돌일 뿐이다. 다들 그가 쾌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하루빨리 강백호다운 강백호를 야구장에서 보고 싶어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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