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불러놓고 "잡종"..해명한다며 "튀기"

박연선 2019. 6.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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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북 익산의 정 헌율 시장이 다문화 가족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잡종', '튀기' 같은 표현을 써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단체들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표현이라면서 정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1일, 정헌율 익산 시장은 한 다문화가족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 등 9개 나라 출신 다문화가족 6백여명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축사에 나선 정 시장은 "생물학적·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다"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 즉, 다문화 자녀들을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딘티튀/베트남 이주 여성] "아이도 한국 사람으로 잘 키우고 있는데… 잡종이라는 말은 상처가 크고, 또 차별받는 느낌이 들고…"

논란이 일자 정 시장은, 다른 종의 교배로 더 뛰어난 유전자가 발현된다는 의미에서 '잡종 강세'라고 했다며, 격려 차원의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헌율/익산시장] "(파리 폭동은) 그 걔들(이민자들) 관리를 안 했어. 쉽게 말하면 내팽개쳤어요. 애들을 잘 키우면 약이 되는데 잘못 키우면 독이 된다… (는 취지였다.)"

하지만, 다문화 자녀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했다는 논란은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또다른 비하 표현도 문제가 됐습니다.

[정헌율 익산시장 (지난 20일)] "남미 애들이 예쁜 이유가 '튀기'기 때문에 예쁘다 그랬잖아. 근데 그런 얘기는 쓸 수 없고 적절한 용어가 생각이 안 나서…"

이주여성 단체들은 오늘 시청 앞에 모여, 문제는 용어가 아닌 인식이라며 정시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정 시장은 단순한 말실수였을 뿐 비하의 의미는 없었다고 사과하고, 익산시를 다문화 1등 도시로 만듦으로써 사죄를 대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박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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