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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유철종, 링거 맞아가며 '이산가족 생방송' 진행한 사연

입력 : 2019-06-25 09:57:41 수정 : 2019-06-25 0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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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지연(사진 오른쪽)과 유철종(〃 왼쪽)이 과거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 진행 당시를 회상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지난 1983년 방송한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 진행자 교육연구가 유철종과 방송인 이지연이 출연했다.

 

6.25 전쟁으로 발발한 이산가족을 찾는 이 생방송은 1983년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총 138일간 연속 방송됐다. 방송 시간만 453시간 45분이었고, 당시 신청은 10만952건에 달했으며 1만189명이 상봉했다. 관련 기록물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진행을 맡은 이지연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며 당초 계획된 방송 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1983년 6월30일 오후 10시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자정에 모든 방송을 종료해야 했다”며 “그래서 긴급 편성을 승낙받고 새벽까지 했는데 사연이 계속됐다”고 회상했다.

 

이지연은 “138일간 방송할 계획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여의도 공원인 여의도 광장에 이산가족들이 사연을 다 붙여놓을 정도로 이산가족을 찾아달라는 사연이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진행할 때는 울 수가 없었다”며 “워낙 거대한 파도가 움직여서 이때 울고 감성에 빠지면 진행이 안 됐다”고 떠올렸다.

 

16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든 순간도 있었다. 이지연은 “밤을 매일 새우고 오전에 스튜디오 생방송도 했다. 2, 3시간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자고 일어나 생방송을 하다 보니 수액을 맞았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여의도 인근 호텔을 잡아 쪽잠을 자기도 했었다고.

 

이지연은 “원로 드라마 PD들이 이산가족 때문에 드라마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하더라”며 “시청률 뺏기니까 드라마 만들어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더라”고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은 시청률이 78%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철종은 “MC가 교대로 화장실을 갔다”며 “카메라 감독들이 알아서 카메라를 다른 출연자들로 포커스를 잡아줬다”고 말했다. 유철종은 방송국 근처에 살았지만, 방송을 계속 진행하면서 링거를 맞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아침마당’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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